부산국제영화제, 광주비엔날레,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시도마다 고
장 나름대로 만발하는 국제문화행사들은 지방자치제가 가져다 준 즐거
움이다. 안동과 대구시가 탈춤, 북을 간판으로 전통문화 페스티벌을 연
다.

안동에서 1일부터 닷새동안 열리는 제1회 국제탈춤페스티벌은 하회
탈로 이름난 안동-하회지역 문화적 특성에 착안했다. 안동시가 '베니스
탈춤축제'에 버금가는 국제 행사로 키우겠다는 야심으로 공연기획자 강
준혁씨와 손을 잡고 준비했다.

"세계 어디고 탈 없는 나라가 없습니다. 우리처럼 잘 다듬어 짜임새
있는 탈춤이 지방마다 발달한 나라도 드물지요. 세계 탈춤문화 본거지
로 키우면서 우리문화 우수성을 알릴 자리가 될 겁니다." 강씨는 80
년대 대학가를 풍미했던 탈춤이 근래 계승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만큼
침체돼 있다는 점도 페스티벌이 절실한 이유라고 말했다.

안동시와 경북도청, 문화체육부가 지원하는 예산만도 3억3천만원에
이른다. 안동 하회별신굿, 송파산대놀이, 봉산탈춤 등 13개 무형문화재
와 동해안 별신굿, 영광농악잡색탈 등 2개 비지정문화재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해외에서는 미국 '블랙 마운틴 싱어즈', 몽고 '투멘 에
크', 콩고 '아프리카 브몬다', 3팀이 참가한다. 내전으로 통신이 마비
된 콩고에서 어렵게 초청해온 원주민 6명은 토속 탈춤을 3시간에 걸쳐
보여준다. 충주대, 서울예전, 충무전문대 등 7개 대학 탈춤동아리도 특
별출연한다.

64년 국립박물관으로 옮긴 하외탈 13점중 3점이 이번에 처음으로 하
회마을 유물전시관 영모각으로 고향 나들이를 하는 것도 뜻깊다. 첫날
저녁 8시30분 하회마을 낙동강변에서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는 6년만에
재현되는 전통 불꽃놀이다. 강건너 부용대에서 줄불이 내려오면서 불꽃
이터지면 달걀불 수백개에 소원을 담아 강물에 띄운다. 2,3일 저녁에는
현대 화약으로 줄불놀이를 벌인다.

제26회 안동민속축제와 맞물려 열리는 까닭에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
리가 더욱 풍성하다.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거리장터, 먹거리장터, 장
승전시회가 축제분위기를 돋운다. 외지 사람들을 맞느라 아파트 주민들
이 실비로 침대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인터넷 Korea Insights(http://
korea.insight.co kr/indexk.html)에 탈춤페스티벌을 안내하는 홈페이
지가 열려있다.

대구시는 5일 오후7시 대구시민회관에서 '97 대구 국제드럼페스티벌'
을 연다. 이 지역에 독특한 날뫼북춤에 착안해 마련했다. 내년에 대대
적으로 열리는 제1회 대구국제드럼페스티벌 전초전격. 올해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북을 모았다. 타악기 주자 김대환씨, 사물놀이와 비나리
로 널리 알려진 이광수씨, 국립무용단장 국수호씨가 이끄는 디딤무용단,
대구날뫼북춤단이 출연한다. 일본에서 규슈지역 무도구면태고 공연단과
대구시 자매도시인 히로시마 대북공연단, 중국에서는 산서성 산서공인
나고 예술단이 초청됐다. 대구시민들을 위한 무료 일일행사다.

< 이미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