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여당연습" 겸손당부...나긋나긋 격려성 질문 ##.

국회가 요즘 때아닌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다. 국회는 이번주 각
상임위별로 96예산을 결산했는데, 예년 같으면 야당 의원들이 국감을
앞두고 고함과 윽박지르기로 공무원들을 '길들일' 시기였다. 그러나
이런 양상이 현저히 줄어들고, 태도가 공손해져 공무원들이 어리둥절
해 하고 있다.

이런 양상은 여론의 관심이 대선에 쏠려 국회활동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원내 전략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김총재가 지난 1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 수업'
차원에서 "이번 국회는 집권을 앞둔 수권 예비정당답게 전보다 신중
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라"며 "따질건 따지더라도 폭언과 고압
적 자세는 피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또 "공무원의 노
고를 최대한 존중하라"며 "공손한 언어를 사용하고 필요한 자료외에
과도한 자료를 요구하지 말아 공무원들에게도 집권 예비정당의 면모
를 보이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국민회의 의원들은 각 상임위에서 부드러운 용어를 사용
하는데 주력했다. 통신과학기술위 한 야당 의원은 "예년과 달리 격려
성 발언을 많이 했다"며 "실제로 해보니 관성 때문인지 참 힘들더라"
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 여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말씨와 태도중 보기 민망한 경우
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자 회의시간도 크게 줄었다. 예년 결산때는 밤12시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결산때는 저녁식사 시간을 넘긴 상임위
가 거의 없었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국감자료도 공동 요구를 늘려 요구량을 크게
줄였다. 특히 '∼관련 자료 일체'와 같은 요구를 피하는 등 예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요구량을 줄었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증인채택 요구도 여당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아예
요구하지도 않는 등 무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32명이던 국감 증인이
올해 25명으로 준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태풍전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여당이 김대중 총재
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거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지지율이 위협적
으로 상승할 경우 상황은 1백80도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