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현상이 동남아에 50년래 최악의 가뭄을 초래, 농경지를 황
폐화함으로써 올해와 내년 식량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유엔 식량농업기
구(FAO)가 26일 경고했다.
또 일부 기상전문가들은 엘니뇨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국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FAO 아시아 태평양국은 성명을 통해 지난 3월 형성된 이번 엘니뇨
현상이 전문가들에 의해 "금세기 최악의 것"으로 간주된다며 "현재 인도
네시아, 파푸아 뉴기니, 필리핀, 태국 등의 한발이 엘니뇨현상에 의한 것
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엘니뇨현상은 2∼7년에 한번씩 태평양 해표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전세계 기후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한다.
반세기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파푸아 뉴기니에서는 고지대
를 중심으로 70만∼1백만명이 극도의 피해 속에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FAO가 밝혔다.
또 주요 수출품목인 커피의 수확은 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 북부도 대규모 논과 옥수수밭이 피해를 입어 97-98년 옥수
수 생산이 전년동기의 4백22만t에서 3백92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
고있다.
세계 주요 쌀수출국의 하나인 태국도 지난 4∼7월까지 강수량이 적
어 쌀과 옥수수의 예상 생산량을 각각 1천7백84만t과 4백15만t으로 하향
수정했다.
한편 이번 엘니뇨현상은 유럽과 미대륙에도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영국 기상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옥스퍼드대학 임업연구소측은 영국이 올겨울 폭풍이 잦은 혹한을
맞게될 것이며 미국과 남미의 서부는 더욱 강력한 폭풍에강타당할 것이라
고 경고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토르나도 폭풍연구기구는엘니뇨현상의 가장 직접
적 피해를 입게될 나라는 미국이라고 말했다.
메든씨는 26일 허리케인 노라가 미국 서부를 강타, 2백19일 동안
가뭄이 계속됐던 로스앤젤레스에 비를 내리게 하고 애리조나주에서는 1년
강수량이 24시간 쏟아지게 했던 사태가 엘니뇨현상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