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노조 후신 선거행동당 조직, 우파재집권 이끈 "제2바웬사" ##.

【본=김광현기자】 최근의 총선을 계기로 폴란드에 새 정치 스타가
혜성같이 떠올랐다. 자유노조 '연대(솔리대리티)'의 후신인 솔리대리티
선거행동당 당수 마리안 크자클레브스키(47).지난 21일 총선에서 집권 좌
파를 누르고 폴란드 우파에 4년만의 정권교체 기회를 안겨다준 주인공이
다.

일개 자유노조 지도자였던 그 자신도 하루아침에 크바니예프스키
현 대통령, 레흐 바웬사 전대통령 등과 같은 반열로 부상했다.

크자클레브스키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우파정당을 결집시켜 솔리대
리티 선거행동당(AWS)을 조직한 그의 역량 때문. 40여개 우파진영 군소
정당들간의 강력한 연대가 있었기에 집권 민주좌파동맹(SLD)을 누를 수
있었다. 또 강력한 지도력과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선거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AWS에는 단 한사람의 지휘자만 있었다"는 것이 언론들의 평가다.

그는 우파진영 연대를 위해 노조조직을 최대한 이용하는 솜씨도 보
였다. 자유노조 내부에서 그는 '노조의 총리'로 불려질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의 교육 및 성장 과정은 그러나 일반 노조 지도자들과
는 약간 다르다.

그는 86년 카토비츠 소재 슐레지엔 공업기술대학에서 산업체내 조
직관리론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사람. 91년까지 모교에서 조교로 일했
다. 그러면서도 80년 자유노조 태동기때부터 노조에 가입, 노조활동을 학
문적 차원에서 꾸준히 '조직화'해왔다. 그는 지방 노조 조직에서부터 단
계를 밟아 89년 자유노조 중앙지도부에 진입했다.

84년에는 공산 정부의 탄압으로 수개월간 투옥되기도 했다. 노조
내부에선 조직과 정보의 귀재로 불렸고, 노조 내분이 있을 때마다 뛰어
난 협상력을 발휘했다.

91년 자유노조 창립자인 레흐 바웬사가 폴란드 대통령으로 선출되
자 그의 뒤를 이어 자유노조 최고지도자가 되었다. 그의 스타일은 여러
면에서 바웬사와 비슷하다. 강한 개성, 독선에 가까운 자존심, 전제적인
지도스타일, 끈기, 강인성 등.

이 때문인지 그는 바웬사 대통령과는 줄곧 일정 거리를 유지, 독립
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가치관은 한마디로 보수적이
고 전통적인 가톨릭관의 소유자다. 또 강력한 시장경제 옹호론자이기도
하다. 그는 앞으로 AWS와 진보적 성향의 자유동맹(UW)간의 중도 우파연정
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기간중 "총선서 승리하더라도 총리자리는 생각이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총리는 연정 파트너인 자유동맹의 발세로비츠 당수에게
주고, 자신은 차기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보수연대 자체가 내부적으로 대처리즘에서 사회주의적 시장
경제, 보호주의 등 다양한 노선이 혼재하고 있다. 따라서 연정 구성및
운영 과정에서 그의 지도력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아직
정치권에서 완전 은퇴하지 않고 권토 중래를 노리는 대부 바웬사와의 입
지조정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