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피해 유전개발에 미자본유치...제2석유왕국 장담 ##.

"KGB국장에서 석유왕국의 제왕으로." 카스피해 연안국 아제르바이
잔의 가이다르 알리예프(74) 대통령을 부르는 말이다. 구 소련 시절 아
제르바이잔의 KGB 국장이었던 그를 이같이 부르는것은 최근 아제르바이젠
의 석유개발이 활발해졌기 때문.

93년 대선 때 그는 무려 97%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그 이
후 1인독재 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그리고 러시아의 간섭을 극복하면
서 카스피해 석유개발을 실현하는 것을 국가 역점사업으로 삼았다. 알리
예프가 내놓은 카드는 미국이었다. 미국을 끌어들여 러시아를 견제하는
이이제이책.

즉, 석유개발에 미국자본을 끌어들여 러시아의 발목을 잡고 국방분
야까지 자연스럽게 미국을 개입시킨다는 복안이었다. 이는 단순하지만
KGB 시절 자주 등장하는 교과서적인 이론이었다. 이같은 그의 '작전'
은 임기 4년째를 맞아 최근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강력한 물가 통제책으로 1천%를 넘나들던 물가상승률을 두 자리수
로 잡고 미국의 석유회사 액손 등과 석유 개발 사업에 합의, 미국의 투자
를 이끌어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아르메니아와 대치정국을 이뤄
내는데 성공한 것.

그는 국민들에게 쿠웨이트에 이은 제2의 석유왕국을 건설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소련 붕괴 이전 소련 KGB국장 물망에까지 올랐던 알리예프는 브레
즈네프집권시절 아제르바이잔 공산당 최고회의 의장등 요직을 두루 거친
테크노크라트 출신이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대서방 정책 실패를 철저히 분석한 것이 오늘
의 결실을 가져왔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다.

< 정병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