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도네시아 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은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까. 물을 뿌리거나 흙을 덮는 수준에서 해결되지 않는
불을 잡는데에는 인공강우 방식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강수를 유도하기 위해 물방울로
존재하는 구름에 드라이아이스, 요오드화은 등을 뿌리면
이를 핵으로 삼아 빗방울이 응결되는 원리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작년 4월 몽골 대화제 때 몽골군은 다량의 강설
폭탄을 발사, 구름 속에서 터진 뒤 눈을 뿌리게 해 수도
울란바토르를 향해 번지던 불길을 막을 수 있었다. 이때
울란바토르 주변은 최고 15㎝의 눈으로 덮였다.

좀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식으로는 영화에 나오듯
니크로글리셀린 등 강력한 폭발물을 터뜨려 그때 발생하는
압력파로 일시에 불길을 잡는 방법이 있다. 태풍이 주위의
공기를 빨아들이듯 엄청난 폭발을 통해 순간적인
진공상태를 조성, 불길을 잡는 방식이다. 지난 91년
걸프전이 끝난 후 퇴각하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유정에 불을 질러 6백50여개의 유정이 한꺼번에
불타게 됐을 때에도 이 방법이 검토됐었다. 그러나 측정
오류로 공중 아닌 지상에서 폭발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불을
확산시킬 위험이 커서 함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불 진화에는 강우폭탄이 우선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불타고 있는 지역이 우리나라 충청북도 면적에 이를
정도로 넓은데다 50년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우기의 대량 강우만이 확실히 진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이 또한 현재 활발히
진행중인 엘니뇨 현상으로 지연되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