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기탁금-국고보조 받아도 적자...이대표, 악역 안맡아 ##.
지난 22일 신한국당 당직자모임. 한 핵심당직자가 주재한 비공식 모
임에서 당직자들과 대선기획단 본부장들은 당 내분 해소및 이회창 대표
지지율 올리는 방안을 돌아가며 얘기했다. 대화도중 중진의원인 한 본
부장은 "다들 좋은 얘기이지만"이라며 정색을 했다. "본질은 돈이다.돈
이 돌아야지. 지금 지구당위원장들이 왜 안 움직이나. 모두들 지역구에
내려가지 못하고 다방에서 소일하고 있는데, 얼마씩 줘서 뛰게 해야
지. 그러면 금방 분위기가 달라져요. 그래야 당과 후보 홍보도 되고
지지도도 올라가지." 회의에서는 "비주류의 튀는 움직임도 '돈'이 돌면…"
이라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이내 당내에 퍼졌다. 그만큼 공감대가 넓은 탓이었
다. "벤츠 600도 휘발유가 있어야 굴러가지", "돈이 안도니까 맨날 회
의만하고 끝이다. 돈이 없어 움직이질 않으니 집행은 안되는거지"….당
사 도처에서 이런 푸념과 걱정이 나돈지 이미 몇달이 지났다.
10월초, 신한국당은 국회 건너편의 새 당사로 이사한다. 지하6층 지
상10층짜리 번듯한 단독당사를 지어 입주식을 갖는다. 게다가 신한국당
은 기업이 내는 지정기탁금을 독식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번드르한 부
잣집이다. 그러나 속을 따져보면 다르다. 새 당사는 오래전부터 기획한
것으로 관훈동구 당사 매각대금으로 짓고 있다. 그나마 건설회사에 지
급할 공사대금 수십억원이 '외상'으로 밀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권의 방대한 조직은 원래 '예산'이 서야 움직이는 기관차였다. 당
장 매달 평균 인건비만 20억원에 이른다. 야당이 부러워하는 지정기탁
금, 국고보조금으로도 비용이 제대로 충당되지 않는다.
지난 8월18일 황명수 중앙위의장은 이회창 대표에게 '24억7천9백만
원'의 특별당비를 냈다. 중앙위원들로부터 거둔 당비였다. 신한국당은
당시 이 돈으로 직원들 월급을 지급했다. 당시 "월급을 못줄지도 모른
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목돈이 들어가야하는 대선을 목전에 둔 여당의 돈사정이 이러니 곳
곳에서 하소연이 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선기획' 시안중 특별한
사안외의 목돈드는 사업은 '일시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내 정비도 안돼있는데다, '대선자금 조달계획'이 서있지 않기 때문이
라는 것이다.
이런 사정은 이대표가 '돈'을 만지려하지 않는 데도 요인이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이대표 측근들은 "대표는 법테두리내에서 운용, 역대
집권당 사상 가장 깨끗한 선거를 치르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러나 이대표 주변에서는 과거 대통령후보들은 직접 정치자금을 만들어
여러가지 형태로 활동비를 내려보냈고, 야당총재들도 규모는 작지만 같
은 방식을 계속 쓰고 있는데, 유독 이대표만 손에 흙을 안묻히려하면
곤란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누군가 악역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다. 그러나 "그러면 과거와 다를바 없다"는 반론에 부딪쳐 논쟁이 끊
이지 않고 있다. 집권당 사상 초유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