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투지 하나만 갖고 단신으로 낯선 외국
땅에 날아간 한 엔지니어가, 20년만에 찬란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돼 모교로부터 가장 자랑스러운 기업인이라는 또
하나의 명예훈장을 받게 됐다.
서강대는 25일, 올해 처음 마련한 [서강을 빛낸 기업인]상(상)의
제1회 수상자로 미국의 컴퓨터 벤처기업 자일랜(XYLAN)사
김윤종(미국명 스티브 김·48) 사장을 선정, 다음달
1일 시상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76년 도미후 각고의
노력끝에 지금은 세계적인 유망 벤처기업의 총수로 변신한
업적을 평가한 것이다.
자일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억3천만 달러(약 1천2백억원).
93년 창업한 김사장은 4년만에 1억4천만 달러, 우리 돈
1천3백억원의 자산가가 됐다. 회사는 직원수 6백60명, 세계
60개국에 지사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
작년에는 3백33%의
판매액 신장률로 타임지가 선정한 [1백대 초고속성장 기업중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향후 3∼5년간 순익 증가율에서
8번째로 높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A근교에 있는 자일랜사는 컴퓨터와 컴퓨터를 빠른 속도로
연결하는 근거리통신망(LAN)용 자동교환장치를 만드는 회사.
IBM, 히타치, 삼성 등 국내외 유수 기업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자일랜의 기술력이 경쟁사들에 비해 1년 이상
앞선다고 평가했다. 작년 3월 자일랜 주식은 뉴욕 나스닥 증시에
상장되자마자 하루만에 1백24%나 급등했다. 역대 4번째의
기록이었다.
김사장의 성공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6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76년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났다.
{멀지않아 컴퓨터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으로 보고, 본고장에서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태평양을 건널 당시 그가 가진 재산은 젊음 뿐. UCLA 대학원에
입학해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가난한
유학생 생활을 시작했다.
석사학위를 마치고 대기업에서 4년간 실무를 익힌 김사장은
84년 친구 2명과 [파이버 먹스]라는 벤처기업을 차렸다.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해 만든 통신장비가 대성공을 거두자,
김사장은 91년 이 회사를 5천4백만 달러에 매각하고 [자일랜]을
만들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실적에 따라 회사주식을
주는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해 유능인력을 스카우트하고, 매일
새벽 3∼4시에 출근하는 초인적인 노력으로 오늘을 이뤄냈다.
김사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희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