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동성연애자'였는가.

독일 역사학자 칼 휴고 프루이즈가 최근 새로운 괴테 평전 '호랑이
의 부드러운 손길'을 출간, "괴테는 동성연애자였다"는 폭탄주장을 했다.

헬무트콜 독일 수상의 전기를 펴내 명성을 얻은 바 있는 프루이즈
는 "괴테의 삶과 창작의 중심은 명백히 동성연애였다"면서 "그러나 독일
인들은 최고의 민족시인이 게이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꺼려 오랫동
안 이 사실을 은폐했다"고 말했다.

괴테는 문학적 업적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눈 것
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대표작 '파우스트'는 '영원한 여성성이 나를
끌어올린다'라면서 끝난다. 그의 문학에서 여성은 영원한 구원의 상징
이었다. 그런데 프루이즈의 새 평전은 괴테에 대한 그같은 고정관념을
일거에 허물어뜨린다.

지난 10여년 동안 괴테의 작품과 편지 등 일체의 저술을 탐구한 프
루이즈는 괴테가 여성공포증에 시달렸고, 39세에 처음으로 여성의 몸에
손을 댔다고 지적했다.

프루이즈는 "괴테가 여성들에게 수많은 연애 편지를 썼던 것은 감
상주의가 지배했던 당시 유행을 따랐던 것이지 결코 진정한 애정에서 우
러 나온 것이 아니었다"면서 "괴테는 위장하기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괴테는 16살 연하의 크리스티안느와 결혼했지만 방을 따로 쓴
적이 더 많았다고 한다. 영국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여성과 결혼해서
두 자녀를 두었지만 동성연애도 즐겼던 것과 같다는 얘기다.

프루이즈는 "괴테는 남자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스위스의 호
수에서 젊은 남자들과 수영을 함께 할 때 쾌감을 느꼈던 사실을 고백했다"
고 지적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괴테는 특히 뒤셀도르프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하인리히 야코비와 '깊은 관계'였다. 야코비가 괴테에게 사랑을 고백
하는 편지를 보내자, 괴테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로 인한 '황홀
과 지복'을 표현하는 답신을 보냈다는 것이다.

또한 괴테는 야코비 등 남자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 '가장 뜨거
운 키스'라거나 그밖의 육체적 애정 표현을 맨 끝에 달았다고 한다.

그러나 독일의 저명한 문학사가인 로타르 에이리히는 '괴테의 동성
연애설'이 그릇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괴테는 유난히도 감상적인 시대를 살았다. 그가 남성들을 향해 쓴
표현은 동성연애광의 표시가 아니라 단순히 그의 시대를 지배한 '질풍노
도'의 정신을 나타낸 것이다. 괴테가 사춘기시절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남성을 향한 열정적 사랑이
그의 삶과 문학의 원동력이었다고 결론짓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이에 대해 프루이즈도 당당하게 반박했다. "나는 단지 그의 진면
목을 말할 뿐이다. 그로써 우리는 그의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을 두고 사람들이 불쾌하게 여길 까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