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에 요즘 비상이 걸렸다. 24일 이 호텔에서 개막되는 '97
서울국제장애인복지대회' 참가자 1천여명을 맞기 위해서다. 우선 손을 보
아야 할 것이 화장실. 29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에 참석하는 40여명의
지체장애자는 기존의 화장실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호텔측은 크리스탈 볼룸과 에머랄드 룸 등 연회장이 들어
서 있는 2층의 남-녀 화장실 8개 가운데 각각 2개씩은 화장실 문짝을 없
애고 아이보리 색깔의 커튼으로 대체했다. 장애인이 문을 여닫는 불편을
없앤 것이다. 화장실 안 변기 양쪽 벽엔 손잡이도 설치했다.

롯데호텔측은 "1층 로비에 장애인 화장실 2곳이 있기 때문에 장애
인전용 화장실이 6곳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호텔측은 또 70여명의 시각 장애인을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 옆에
점자 안내판을 부착했다. 시각장애인이 투숙하는 층의 객실 문고리 밑에
도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또 대회 지원호텔인 이웃 프레지던트 호텔과 조선호텔에서 본부호
텔까지 장애인들이 마음놓고 오갈 수 있도록 계단과 턱에 연결통로를 마
련했다. 호텔내에서도 장애인들이 마음놓고 오갈 수 있도록 1층 로비라
운지 커피숍 등 5곳의 턱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식당 직원들에겐 시각장애인이 식사할때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특별교육을 시켰다.

롯데호텔 연예판촉팀 김삼룡 과장은 "갑자기 많은 장애인들이 투숙
하다보니 신경써야 할 구석이 엄청나게 많다"며 "평소 우리가 장애인들에
게 얼마나 무심했는지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