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거론한 프랑스식 대통령제에 대해 내용을
궁금해하면서도 일단 연대의 파트너가 될 자민련은 물론,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이날 "땜질식 내각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
고, 안택수 대변인은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도 "프랑스식 대통령제는 평시에는 준대통령제고,
전시에는 이원집정부제로 순수 내각책임제 채택을 주장하는 자민련의
입장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며 "대선까지 시간도 별로 없는데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식 대통령제로는 연
대의 물꼬조차 트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들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변형'도 가능하다는 이 대표 측근들의 말에 주
목하며 "흐름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대의 대상은 아니지만 이날 간부회의를 마친 국민회의는 김민석
부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국민지지율 3등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 대표
의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매도'했다.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 전
경기지사측도 마찬가지였다.
권력분산론자인 이한동 의원측은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순수 내각
책임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당직 사퇴 등 명실상부한 3권분립 원칙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대표직 문제로 심기가 불편한 김윤환 고문측은 아예 논평조차 하
지 않았으며 이수성 고문측도 "논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당내 보
수대연합 분위기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구 민주계측 의원들도 "권
력구조 개편 문제를 아무런 당내 논의절차 없이 거론하는 것은 적절
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인 셈
이다.
따라서 이 대표가 거론한 프랑스식 대통령제는 좀더 내용이 구체
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한 대선 연대용으로도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는 의견이 많다.
이 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권력구조 개편 문제를 고리로 대
선 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