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순 쌍방울과의 경기서 역전홈런을 맞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
어요.".
LG 이상훈은 시즌최다 세이브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운 뒤 후련한 모
습이었다. 새기록을 세운 기쁨 못지 않게 기록경신을 눈앞에 두고 겪었
던 심적 부담으로부터의 해방감이 컸기 때문이다. 물론 기록경신에는 어
려움이 한둘이 아니었다.
마무리투수는 선발과 달리 모든 경기서 불펜대기를 해야 한다. 그
같은 대기와 잦은 등판탓에 체력소모가 엄청났다. 힘이 달릴 정도였다.
특히 무더위가 계속된 8월중순이 고비였다. 구원실패가 잇달았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들은 그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속 그를 내보냈
다. 그 믿음에 이상훈은 힘을 얻어 다시 세이브 행진을 할 수 있었다.
이상훈은 95년 선발투수로만 20승의 대기록을 세웠으나 부상으로
인해 마무리로 변신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걸 이겨내고 최고의 구원투수
에 올라 그의 기록은 또 다른 가치를 지녔다는 평이다.
그는 "앞으로 남은 세경기에서 가능하면 세이브를 추가해 기록을
연장하고 싶다"며 "제 몫을 못해낸 2년전 포스트시즌의 기억을 되살려 올
해 반드시 팀이 한국시리즈에 우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
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