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로 개교 103주년을 맞은 종로구 경운동 교동초등학교(교장 유
춘근·60)는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다. '구한국외교관계 부속문
서' 1894년 9월14일자에는 '사범학교와 소학교 양교의 개학을 본월
18일로 정하였으니, 천거자(입학생) 명단을 금일내로 고쳐 보내주기
바라며, 학도들은 개학 하루전에 모두 교동에 모여주기 바란다'라고
쓰여있어 학교탄생을 알리고 있다.
개교당시의 이름은 '관립교동소학교'. 그러나 초창기때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이 기록들은 1900년과 1927년에 일어난 두차례의 화
재로 모두 소실됐다.
2회 졸업생인 윤보선 전대통령은 회고담에서 "나는 교동초등학교
에 여덟살에 입학해 열두살에 졸업했다. 학생들의 연령은 대부분 여
덟살에서 열다섯살 사이였는데 그 중에는 장가를 들어 노란 갓(초립)
을 쓰고 다닌이도 있었다. 또 한일합방전까지 교동학생의 복장은 바
지저고리에 두루마기를 입고 돌띠 고름을 오른쪽 배에 맺었다"고 당
시를 그리고 있다.
졸업생수는 지금까지 모두 3만7백21명. 북촌의 명문대가들이 몰
려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졸업생가운데 저명인사들이 많다. 윤전대
통령을 비롯해 윤치영 전 서울시장(3회), 김상협 전 국무총리(23회)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 학교건물은 개교당시의 한옥이 좁아
이듬해 목조건물로 개축했으나, 1920년경 소실됐고, 1921년에 신축
한 벽돌 2층건물도 1927년 불에 타버렸다. 1928년 신축한 건물이 그
간 세차례의 증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으나, 이것 역시 지난 봄학
기로 마지막을 고했다. 이번 가을 학기부터는 열린 교육에 맞게 지
어진 새건물에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유춘근교장은 "한때 학생수
가 5천2백50명이나 될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으나, 도심공동화로 매
년 학생수가 줄어 이제 2백85명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정권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