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지닌 캐스팅 보트의 위력, 'JP
변수'는 어느 정도나 될까. 조사 결과 김총재가 사퇴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5자 대결 구도에서 각 후보가 얻은 지지 순위를 뒤바꾸
기에는 크게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각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미치는 영향도 작았다.

먼저 JP가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를 지지하고 사퇴할 경우. '이 경우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김대중 34%, 이인제 전 경기지사 21.8%, 이회창 신한국당대
표 18.9%, 조순 민주당 총재 11.8% 등의 순으로 답했다. DJ는 5자 대결
에서 얻었던 29.9%보다 지지율이 4.1% 올랐고, 이대표의 경우 0.6% 오
르는데 그쳤다. 이 전지사와 조총재의 지지율 상승은 각각 0.2%와 0.1%
에 그쳤다.

반대로 JP가 이대표를 지지하고 사퇴할경우 DJ는 5자대결 때의 29.9%
에서 1.2%가 오른 31.1%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이대표는 3.5%가 증가
한 21.8%의 지지를 받아 2위로 올랐다. 반면 이 전지사는 오히려 0.8%
가 떨어진 20.9%의 지지율을 보였고, 조총재는 그대로 였다.

'JP 변수'는 JP 지지율, JP의 후보 사퇴에 따른 타후보 선택 과정,
JP자신의 특정후보 지지 선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빚는 결과다.

그러나 JP의 캐스팅 보트가 '의외로' 위력적이지 못한 것은 우선 김
총재 자신의 낮은 지지도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김총재가 5자 대결에
서 얻었던 지지율은 3.3%. 김총재의 힘은 DJ에게 실릴 경우 결과적으로
4.1%의 DJ 지지율 증가로 나타났고, 이대표 지지때는 3.5%의 이대표 지
지율증가로 엇비슷하게 표출됐다.

또 JP를 지지한다 할지라도 JP가 선택한 특정후보를 그대로 지지하
지는 않아, 5자 대결시 JP 지지 응답자중 JP의 선택을 좇아 각각 DJ나
이대표를 선택한 응답자는 28%, 26.9%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