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김광일기자' 다이애나-도디 커플 그리고 운전사 등을 죽음으
로 몰고간 '세기적 교통사고'는 미궁에 빠질지도 모른다. 사고 원인에
대한 온갖 추론만 난무하고 목격자들의 증언도 엇갈린다.
파리 수사법원은 사고당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앙리 폴
씨의 유해에 대해 3차례나 혈액검사를 한 결과, 알콜 함유량이 리터당
1.75g이라는 것과 운전하기 전 우울증 치료제 및 안정제 등을 복용했다
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 폴씨를 마지막까지 만났던 증인들은 그가 전혀 술
에 취하지 않았고 이날 낮 테니스 경기 후에도 맥주 대신 콜라를 마셨다
고 말하고 있다. 영국측 사고 전문가들은 프랑스 경찰의 사후 혈액조사
방법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벤츠에 탔던 4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경호원 트레버 리스 존스씨는
아직도 라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경찰 10여명의 엄
중한 경호를 받고 있다. 가족만 접근이 허락된다. 그는 눈깜박거림으로
의사소통을하고 있다. 경찰과 수사법원은 그의 소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의 소견은 거의 "절망적"이다.
지난달 31일 사고 현장에서 체포했던 파파라초 6명과 사진 통신사의
오토바이 운전사 등은 "도덕적 책임은 있으나 직접적인 사고 원인자는
아니었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히고 있다. 이들은 수사 법원에 입건
은 됐으나 모두 법적 구금시간인 48시간이 지난 다음 전원 석방됐다. 운
전사 폴씨의 혈액 알콜 함유량 및 시속 2백㎞에 가까웠다는 차량 속도가
밝혀지면서 파파라초에 대한 '여론 재판'도 많이 수그러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