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롱초롱빛나리양(8) 유괴사건을 수사중인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배희선)는 12일 오전 이 사건의 범인인
全賢珠씨(28.여.서울 영등포구 신길동)를 검거한데 이어
나리양의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45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3동 708의 621
총신대사거리 全씨 남편(33)의 극단 사무실 지하 1층 계단
아래쪽에서 자주색 등산가방에 들어있는 나리양의 사체를
발견했다.

발견당시 나리양은 손과 발이 청색 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얼굴은 부패되고 온몸이 부어 있었으며 목에 빨간 손자국이
있는 점으로 미뤄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나리양이 유괴된 뒤 곧바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20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모여관에
투숙중이던 全씨를 붙잡아 범행에 가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全씨는 경찰에서 『보증금 5백만원에 월세 30만원을 주고
세들어있는 남편의 극단 사무실 매도과정에서 알게 된
공범들이 시키는 대로 했으며 범행전에 나리양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全씨는 또 『공범들이 지난 8월30일 오후 1시까지 범행현장
부근인 서울 서초구잠원동 반원초등학교 앞에서 기다리라고
해 나가보니 공범 한명이 나리양을 데리고왔으며 이후 범행
이틀 후인 지난 1일 새벽 2시까지 서울 동작구 사당3동
남편의 극단 사무실에 이들과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

全씨는 이어 『H어학원앞에 공범 2명이 미리 타고 있던
진녹색 승용차(차종은 기억나지 않음)에 나리양과 또 다른
공범 한명과 함께 탄 뒤 남편의 극단 사무실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나리양이 「승용차가 집 방향이 아니라」며
보채자 공범중 한명이 「롯데월드 어드밴처에 놀러가는
것」이라며 달랬다』고 全씨는 말했다.

全씨는 이와함께 『사건당일인 지난 8월30일 오후 6시께
공범들이 시켜 나리양부모에게 「나리는 잘 있다」는 전화를
했으며 다음날 오후 3시52분과 오후 9시3분께께 서울 중구
남산동 중소기업은행앞과 부근 「SE」커피숍에서 「나리를
잘 데리고 있다. 2천만원을 준비해 명동전철역에서 남대문쪽
메시지빌딩 8층으로 나오라」고 나리양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全씨가 『공범들과는 극단 사무실 매도과정에서 알게
됐을 뿐 구체적인신원등을 모른다. 이 사건과 관련, 본인외에
남자 3명과 여자 2명이 개입된 것으로알고 있다. 뭔가 말 못할
일이 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全씨가 공범들에게
사생활면에서 약점을 잡혀 범행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 사건이 금품을 노리고 나리양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공범 5명이 全씨를 개입시켜 유괴에
가담케 한 것으로 보고 全씨의 진술을 토대로 공범들의
행방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全씨가 최근 신용카드 연체료가
1천1백50만원에 달해 살고있던서울 신길동 연립주택이
차압당하고 사채 3백만원의 변제기일이 닥치는 등 빚에
쪼들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全씨는 이날 오전 9시20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모여관에
투숙해 있다가 경찰에붙잡혔으며 임신 8개월인 全씨는
검거당시 도피생활에 지친 듯 머리가 헝클어지고어깨가 축
늘어진 채 탈진상태였으며 검은색 원피스형 임신복을 입고
있었다.

경찰은 이에앞서 지난 11일 오후 협박전화 목소리가 全씨
목소리와 일치하고 全씨가 자신이 이 사건의 범인이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全씨 부모와 남편으로부터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全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나리양의 어머니 韓英熙씨(40)는 이날 오전 10시께 범인
검거소식을 듣고서울 서초경찰서에 왔을 때만 해도 『딸이
살아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나리양의 생존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딸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 한때 실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