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검사 임용의 관문을 뚫어라.'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법연수원생들이 판-검사 임용을 위해 또 다시 고시
공부를 방불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격자가 한해 5백명으로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에 휘말리는 변호사보다는 판-검사를 희망하는
연수생이 많아졌지만 임용인원은 절반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한 연수생은 "사법연수원 생활이 생애 최고의 시간이었다는 선배들 회고는
전설같은 얘기"라며 "4분의 3 이상이 '스터디 그룹'을 조직, 새벽부터
밤까지 공부에 매달리느라 고시공부를 다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 주부 연수원생은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젖먹이 아이를 떼어놓고
기숙사로 입소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판사직에 비해 인기가 다소 떨어졌던 검사 지망자가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 이에따라 최근 '검준모(검사를 준비하는 모임)'라는
그룹도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함께 검사임관을 위한 공부를 한다는
취지에서 생긴 것으로, 일부에선 폭탄주를 즐기는 검찰의 분위기를 의식해
'폭탄주 연습'도 과목으로 넣자는 우스개도 나오고 있다고 한 연수원생은
전했다. 실제로 올해 임용된 한 여검사는 "원래 폭탄주를 못했으나 연수원
때부터 '훈련'을 해 지금은 폭탄주 4∼5잔을 할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시험에 늦게 합격한 '원로연수생' 20∼30여명은 아예
'변준모(변호사를 준비하는 모임)'를 결성, 변호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사무실 운영, 은행 융자 등 변호사 개업 정보를 교환하고 선배 변호사를
초빙해 자문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