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8일부터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을 만나지 않
을 예정이라고, 측근들이 7일 말했다. 이대표가 지난 3월 대표가 된 이후
지속되어온 비공식적인 아침 기자간담회 자리를 갖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이대표가 대선후보로서 아침 시간을 적극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라
고 했다.
이에따라 미묘한 현안에 대해 이대표의 육성이 그대로 전해지는 빈도
는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대표는 오전 8시쯤 부인 한인
옥여사가 준비한 아침상에서 10명 안팎의 기자들을 만났다. 언론 담당 보
좌역 3명이 1주일씩 돌아가며 배석했다. 이대표는 얼마전 TV프로에서 기
자들이 집에 많이 찾아오느냐는 질문에 "밥값도 적잖게 든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이대표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직답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대
강의 풍향은 읽혀지도록 했다. 그러나 사안에 따라서는 이대표의 육성이
전해지면서 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구기동 폐쇄 조치
는 예기치않던 잡음을 만들지 않으려는 고려도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돈다. 이대표는 대신 당사에서 매주 세차례 정도 기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대표가 앞으로 빈 아침스케줄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관심이다.
한편 김대중국민회의총재는 95년 정계복귀이후 자택 기자간담회를 없
앴고, 김종필자민련총재는 이전에도 집에서 기자들을 만나지 않는 편이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