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수도 아테네가 로마와 경합끝에 2004년하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내자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민들은 희비가 교차.

그리스 국민들은 6일 새벽(한국시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표결 결과가 발표되자 아테네가 올림픽 탄생
2천7백80년만에 제28회하계올림픽을 치르게 됐다면서 대대적으로 환호.

스위스 로잔의 IOC총회 상황을 TV로 지켜보던 아테네 시민 대다수
는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성과 함께 폭죽을 터트리는가 하면 자동차들
도 일제히 경적으로 이에 화답하는 등 그리스 전역이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코스타스 시미티스 그리스 총리는 "우리는 고대 그리스의 찬란한
유산을 이어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아테네의 오륜도시 선정 당위성
을 설명.

시미티스 총리는 이어 "이제 우리는 이같은 유산을 현재 실정에 맞
게 변모시키는 한편 상업화된 스포츠를 청산하고 건전한 올림픽 경기를
통해 세계 각국 국민들과 평화와 문화, 우정 등을 나눠가질 때"라고 역설.

여성 최초로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지안나 안젤로폴로스-다스칼라
키 아테네올림픽유치위원장은 "IOC위원 다수가 총회장에 들어서면서 나를
주목하는 것을 보고 아테네 선정 확신을 갖게됐다"고 말하기도.

0... 4차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로마(이탈리아)는 비통한 분위기.로
베르토 파브리치니 올림픽유치위원장은 "오늘은 로마와 로마시민들에게
암흑의 날"이라는 말로 패배의 충격을 설명. 프리모 네비올로 국제아마
추어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케이프타운이 3차 투표에서 탈락한 뒤 아
프리카 출신 IOC위원들과 결탁해 아테네를 지지했다고 비난하면서, "이에
따라 오는 2008년 올림픽은 케이프타운에서 열리게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항간에 나돌았던 `일부 유치도시와 아테네의 정치적 비밀 거래설'을 제기.

0... 3차투표에서 탈락한 케이프타운(남아공) 역시 표결 결과를 충
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로잔 현지에서 IOC위
원들을 상대로 강력한 유치활동을 벌이면서 성급한 기대감으로 시내 중심
가에 모여있던 케이프타운 시민 5만여명은 표결 결과를 믿을수 없다는 듯
허탈한 모습들.

스티브 체웨테 남아공 체육장관은 "올림픽이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는 확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2008년 올림픽
유치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밝혀 네비올로 회장의 `음모설' 주장이 사실
일 수도 있음을 시사.

0...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시민 수천명도 남미 대륙 최초
의 올림픽 유치 꿈이 무산되자 잔뜩 풀이 죽은 모습들. 국민들의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로잔에서 유치 지원활동을 펼쳤던 카를로스 메넴대통령은
표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2008년 올림픽 개최권만큼은 반
드시 따내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

0... 기후 및 경기장 시설 등에서 타 후보도시들을 압도하고 있다
고 판단해 유치에 자신감을 표명했던 스톡홀름(스웨덴) 역시 유치 실패에
대한 좌절감이 극에 달한 느낌. 테니스 스타 스테판 에드베리는 "개최도
시 선정에 정치가 개입하는 바람에 유치도시들의 대회 준비 상황 등 주요
선정 기준들이 철저히 무시됐다"고 강력 비난하는등 한동안 IOC표결 결과
에 대한 관련 당사국들의 설전이 지속될 전망.

고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그러나 이날 성명을 발표, "아테네가
당초 지난 96년 올림픽도시로 선정됐어야 했다"면서 IOC의 표결 결과를
수용하자고 촉구하면서 2008년 오륜 유치에 재도전 할 것임을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