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함영준-김홍기기자】3일 프놈펜에서 추락한 베트남항공 TU
134기는 인근 주민들이 비행기 파편조각들을 고철로 팔기 위해 모두 뜯
어가는 바람에 5일 현재 부서지지 않은 동체만 남은 상태이다.

주민들은 시신수습이 대체로 끝난 4일 오후부터 추락비행기에 접근해
비행기 동체의 파편조각 등 금속물질들을 경쟁적으로 뜯어갔다. 이에따
라비행기의 조종석쪽 앞부분과 엔진, 꼬리부분 등 비교적 성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깨끗이 '정리'되었다.

추락사고 현장에는 사고 직후인 3일 오후 2시쯤부터 인근 주민들이
몰려와 희생자들의 지갑 주머니 화물 등에서 귀중품을 약탈해갔으며, 일
부구조대원들도 약탈대열에 합세했었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의 블랙박스 3개중 2개가 분실되었으며, TV방송
등을 통한 캄보디아 당국의 애원조의 호소끝에 그중 하나는 5일 되찾았
다.

캄보디아 정부대변인은 이날 "사고 현장 인근에 사는 한 가족이 방송
국에블랙박스를 가지고 왔으며, 가족에게는 현상금 2백달러가 전달됐다"
고 밝혔다. 그러나 추락 직전 조종사들의 마지막 대화 및 교신내용 등
음성녹음자료가 수록된 가장 중요한 블랙박스가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아
사고원인 규명에 장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캄보디아 관영TV에서는 현지 사고원인 조사단의 명의로 사라
진 블랙박스를 되돌려달라는 방송호소를 여러차례 방영했다. 조사단 단
장인 속 솜바우르 프놈펜 조사단장은 이 방송에서 "없어진 블랙박스는
아무런 재산가치도 없으나 사고원인 규명에는 아주 중요한 자료들이 담
겨있으므로 조속히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블랙박스가
외형상 귀중물을 보관한 소형 금고같이 보여, 어느 사람이 귀중품인가
보고 집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