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5일 "김영삼대통령이 내각제 개헌을 결심해 국
민투표에 부치면 이에 협조할 것"이라면서 여권과의 내각제 개헌 연대의
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필요하다면 대선 연기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용서와 화합,
참여와 협력의 새장을 열기 위해 대통령이 (내각제 개헌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하고 "연말 대통령 선거는 헌법에 따
라 대통령 임기만료 40일전인 1월 10일쯤까지 연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
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오후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주례보고를 받는자리
에서 "대통령중심제를 표방하는 당의 정강정책기조에 전혀 변함이 없다"
고 못박아, 임기중 개헌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한국당 강삼재사무
총장도 "당론을 변경할 생각이나 움직임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가 내년 1월16일까지로 대선을
늦추기로 합의하고, 헌법이 규정한 최단기간에 함께 개헌을 진행해간다
해도 지금부터 9일이내에 작업에 착수해야한다"며 "따라서 헌법이 규정
한일정상 대선전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개헌 문제와는 상관없이 자민련과의 협력 가
능성을 의식, 김총재의 진의를 좀더 파악키로 하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
여주목된다.

김총재는 이날 "개헌 시 15대 국회의 임기를 보장하는 경과 규정을
둘 수있다"고 말하고 "(개헌)과정에서 정계 개편이 일어나 근원적으로
바뀔 수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에 앞서 매일경제신문과의 기자회견에서 '내각제 개헌이
추진될 경우 국민회의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 되느
냐'는 질문에 대해 "나라의 큰 틀이 짜여질 경우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