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성준(삼성)의 완급조절이 LG의 젊은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4일 LG와의 잠실경기에 선발등판한 성준은 직구 최고시속 1백35KM에
불과한 느린 볼이지만 상대 타자들의 타격타이밍을 완전히 빼앗는 절묘
한 공빠르기 조절로 팀의 3-0 완봉승을 이끌었다.
성준은 7이닝동안 6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단 1명의 주자도 홈을 밟
게 하지 않는 노련함을 보였다. 특히 이날 성준은 상대타자를 `맞혀잡
는' 피칭이 일품이었다. 별로 위력적인 볼을 던지지 못하는 성준은 1회
를 제외한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절묘하게 코너워크되는 직구에다 커
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배합하며 후속타자들을 모두 평범
한 플라이나 땅볼로 유도해냈다.
여기에다 과감한 몸쪽 승부는 `강심장'으로 통하는 그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에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몸쪽 공
을 승부수로 자주 사용했고 이에 타자들은 성급하게 방망이가 나가다 완
벽한 스윙을 하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휘둘러 제풀에 나가떨어졌다.
성준은 이날 단 1개의 삼진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맞혀잡는 `완급
조절'은 빠른볼과 힘만 믿고 삼진으로 타자를 아웃시키려는 젊은 투수들
의 좋은 본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