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77,스페인)
이 6일 오는 2001년까지 위원장으로 제4기를 개시한다.

제106차 IOC총회 회장선거에 단독 입후보,사실상 재선이 확정된 사
마란치 위원장은 이날 새벽 전 세계에서 모여든 IOC위원 1백7명의 무기
명 비밀투표의 형식을 빌어 차기 회장에 피선, 지난 80년 수장에 오른 이
래 21년동안 올림픽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사마란치가 올림픽운동에서 헤게모니를 완전 장악,경쟁자 없이 단
독 재선되는 것은 지난 89년과 93년 총회에 이어 세번째.

17년전 킬라닌경에 이어 IOC위원장에 취임한 사마란치는 지난 95년
부다페스트총회에서 위원장의 정년을 75세에서 80세로 상향 조정, 장기집
권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한때 은퇴하겠다고 했으나 "일을 좋아해 IOC위원장에 다시 한번 도
전한다"며 위원장선거 출마의 변을 밝힌 그는 올림픽에 관한 한 이미 전
제군주의 입지를 다져 '올림픽의 교황' '국제스포츠계의 나폴레옹' '혁명
가'로 불리울 정도로 과거 IOC위원장의 족적을 뛰어넘는 올림픽의 대중화
에 큰 획을 그었다.

사마란치의 정치력이 위력을 발휘한 시기는 80년이후.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80년 모스크바에 이어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
픽이 반쪽의 대회로 치러졌다.

특히 모스크바대회때는 IOC 수입이 고작 20만달러에 불과했었으며
업친데 덥친격으로 뉴스전문 채널 CNN-TV을 거느린 테드 터너가 냉전해
소를 내걸고 월드게임을 창설하는 등 IOC 위상에 변화를 줄 수도 있는 징
후들이 나타났지만 88서울올림픽후올림픽을 급성장시켰다.

IOC는 이제 2004년하계올림픽을 포함, 각국이 경쟁적으로 대회 유
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마케팅 수입만 10억달러를 보장해야한다
고 배짱을 내밀며 후보도시 수를 줄이기위해 부심할 정도.

사마란치는 또 프로-아마의 벽을 허물어 '92바르셀로나대회에서는
농구팀 `드림팀Ⅰ'을 선보였으며 내년 나가노동계대회에도 북미아이스하
키리그(NHL) 선수들에게 문호를 열었다.

그는 나아가 골프도 올림픽종목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
는등 `근대올림픽의 구세주'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사마란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없
는 것은 아니다.

'96애틀랜타올림픽으로 상징되듯 올림픽의 이상 보다는 지나치게
상업주의에 치우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IOC자체가 IOC위원들만의 비밀
사교장이 되고있다는 혹평이 그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고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2001년까지 네번째 임기
를 다 채울지 여부.

임기를 채울 경우 81세가 되게되나 고령과 건강 등을 이유로 도중
하차한다면 '잠재적인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벨기에의 자크 로게, 김
운용 위원 등의 승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