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네이터가 되어 모델 옷을 갈아 입힌다. 어울리는 구두와 액세서리
는 물론 머리모양까지 마음대로 바꾼다.

'코디 스티커'가 직장 여성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있다. 속옷만 입은
새끼손가락만한 모델 1∼2명에 옷과 액세서리 10여종이 든 스티커 세트
하나에 2백원∼5백원. 언뜻 보기엔 소꿉 장난감 같지만 사실은 패션에 관
심이 많은 신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배낭에 달고 다니는 인형이 한창
유행하더니 이보다 더 '잔 재미'를 즐기는 앙증맞은 장난감이 등장한 셈
이다.

우선 모델을 골라 적당한 곳에 붙이고 옷을 입힌다. 스티커라 얼마든
지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꾸밀 수 있다. 피부색 따라 황-흑-백인 모델,
남녀가포즈를 취하고 있는 '파트너모델', 헤어디자이너를 위해 가발만 수
십개 딸린 '대머리 모델'도 있다.

바른손, 카드박스, 포스트103, 카르디아 등 팬시용품 메이커가 6월말∼
7월말 사이에 출시했다. 옛날, 공책 뒷장으로 인형 그려 오린 뒤 색종이
로 옷갈아입히던 추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지난 6월 첫 상품을 내놓
은'바른손'은 첫 한달동안 60만장을 파는 기록을 올렸다. 3억원 가까운
매출이다.

이 회사 디자이너 정지은(26)씨는 "젊은 여성들이 멋을 연출하는 데
관심이 많은 탓"이라며 "종이 인형이나 옷갈아 입히기 플라스틱 인형을
어린이들이 찾는 데 비해, '코디 스티커'는 여고생에서 대학생, 성인까지
소비층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덕성여대 약학부 2학년 반경아(22)씨는
"화려하고 특이한 패션을 연출하는 재미가 있다"며 "값 싸서 부담없이 여
러 종류를 사놓는다"고 했다.

'코디 스티커'로 재미를 본 업체들은 응용 제품들도 이번 주부터 시장
에 내놓았다. 필통, 수첩, 달력에 모델을 붙이고 옷장과 신발장, 액세서
리장을 아기자기하게 갖췄다. 비슷한 아이디어로 얼굴 아래 옷만 바꿔 붙
이는 브로치도 있다. 홍대앞 디자인방 '신식공작실'이 만들어 '철수와 영
희'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 이규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