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최고의 휴양지' 시칠리아섬에서 13일간 펼쳐진 '97하계유
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은 금메달 5개로 종합 9위를 차지, 당초 기대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육상 체조 수영 등 기본종목의 부진이 큰 아쉬움
으로 남았다.

당초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따내 종합 10위 이내에
들면 성공적이라는 전망을 했었다.

이같은 전망은 유도 등 전통 메달밭이었던 투기종목이 이번대회 종
목에서 제외된데다 스타급 선수들이 월드컵최종예선과 아시아배구선수권
대회 등 주요국제대회로 차출돼 선수단이 사실상 2진급 선수들로 이번 선
수단이 구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테니스에서 윤용일이 단복식을 휩쓸어 2관왕에 오르
고 혼합복식까지 석권해 3개의 금메달을 무더기로 따낸데 이어 기대했던
육상 높이뛰기의 이진택과 남자배구가 금메달을 추가함으로써 금 5, 은
2, 동 3개로 종합 9위라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윤용일과 남자배구는 지난대회에 이어 2회연속 우승을 달성,
유니버시아드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특히 국가대표 경력이 전무한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일궈낸 남자배구
의 금메달은 다른 팀들에 귀감이 될만한 장한 일이었다.

홈팀 이탈리아에 아쉽게 패한 축구의 은메달도 소중한 것이었다.

그러나 종합대회때마다 지적돼 온 기본종목에서의 부진은 이번대회
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육상에서는 필드의 이진택이 체면을 세웠지만 트랙에서 전멸했고
수영도 지상준(새한미디어)이 배영 200m에서 따낸 동메달이 전부로 회생
불능의 기미마저 보였다.

또 체조는 조성민(한체대)이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을 뿐 뒤를 받쳐
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으며 국가대표인 양뢰성(상무) 이태희(인천중
구청)등이 출전한 펜싱은 단 한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한채 참패, '98아시
안게임을 앞두고 불안요인으로 대두 됐다.

결국 이번대회는 스포츠 선진국을 지향하는 한국이 이들 기초종목
을 등한시 하는한 세계 10강, 아시아 3강으로서의 지위도 언젠가 위협받
을 수 있음을 새삼 절감케 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