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측의 경호원들과 주차 시비를 벌였던 MBC 라
디오 진행자 허수경씨가 때마침 9월1일부로 바뀌게 되자, 이대표측의
'교체 압력설'이 나돌아 신한국당이 해명하고 나서는 '소동'이 벌어
졌다.

MBC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25일 MBC TV '10시 임성훈입니다'의 토
크쇼 때문에 MBC를 방문했던 이대표측의 경호원들과 주차 시비를 벌
인 뒤 같은 날 정오의 희망곡 생방송 도중 "힘없고 평범한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 돼야 한다"며 "오늘 어떤 분이 오셨는데 그를 모시는
분들이 정작 시민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 그런데
오비리락격으로 마침 허씨가 9월1일부로 교체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서 방송가에 이대표측이 압력을 넣어 진행자를 교체토록 했다는 소문
이 나돌았던 것. 그러나 허씨는 본래 미국 유학을 떠나겠다고 진행자
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MBC측은 탤런트 이의정씨를 후임자로
내정해 놓았다는 것이 MBC측의 설명이다. MBC측은 일부 언론에 이대
표쪽의 '교체 압력설'이 보도되자, "이대표측에 사과한 적도 없고,
이대표측의 항의를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신한국당 구범회 부대변인도 이날 오후 황급히 이를 해명했다. 그
는 "이대표측의 어느 간부도 당일 주차 시비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까
맣게 모르고 있었다"며 "따라서 이대표측이 항의했다는 것도 사실과
전혀 다르고, 더구나 교체 압력을 넣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
했다. 구 부대변인은 "허씨는 미국 유학 때문에 본래 교체가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며 이대표측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