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장승길 북한대사
일행의 망명과 관련, 이들의 본국 송환을 요구한 뒤 27일 오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미사일 회담에서 돌연 철수했다.
북한측은 하루 전날인 26일 오후 늦게 미 국무부 측에 전화를 통해
장대사의 송환을 요구하고 "27일의 미사일 회담에 참석하지 않고 즉각
평양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철 외교부
미주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현재 평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편을 물색중이며, 빠르면 27일중 뉴욕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무부 관계자는 "북측은 미사일회담 중지가 장대사등 북한 고위
외교관들의 미국 망명건 때문임을 밝혔으나 회담 복귀 등과 관련해서
어떤 조건도 제시해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근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27일 미국이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일행을 금주중으로 되돌려 보내지 않는다면
9월15일로 예정된 회담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은 북한에 대해 중대한 모욕과 적대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미국의 이번 망명사건과 관련된 태도에서 미사일 회담에 대한 어떠한
의지도 없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범죄자에게
망명지를 제공하는 것은 회담자체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유엔인권소위원회가 지난 21일 북한의 인권위반을
비난하는 결의를 채택한데 대한 항의로 유엔의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 약'을 탈퇴한다고 한창은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리대사가 27일 밝혔다.
한창은 대사는 북한은 지난 25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서한
을 보내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에서 탈퇴할 것임을
통보 했다고 밝히고 유엔인권소위의 결의가 "우리 조국의 현실을
완전 왜곡하 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인권소위 결의에 대한 항의로 오는 9월30일로 예정됐던 `어
린이 권리에 관한 유엔협약'의 이행에 관한 보고서 발표도
연기하며, 이 보고서 검토를 위한 회의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창은 대사는 이어 유엔인권소위의 결의가 오는 9월15일 뉴욕에서
열릴 4자회담 예비회담을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엔인권소위는 지난 21일 북한에서 심각한 인권위반이
자행된다는 '일관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결 의를 채택했다.
지난 76년부터 시행돼온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은
협약 가맹국들이 협약을 준수하고 협약 이행에 관한 정기보고서를
제출, 전문가들의 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뉴욕=강효상-박두식-윤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