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는 21일 오익제씨 월북사건과 관련,
오씨의 「기획입북」 의혹을 제기한 국민회의측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안기부는 20일저녁 정동영대변인에게 「기획입북설」의 근거로
제시한 50대 익명의 제보자 신원사항을 가급적 21일오후 2시까지
알려줄 것을 요청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대답이 없을 경우
鄭대변인에 대한 조사방문을 할 뜻을 전했다.
안기부는 당초 金忠兆사무총장에게 대공수사실장 명의로 된
수사협조요청서를직접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金총장이
외부로 나가고 없어 崔祁先총무국장에게전달했다고
朴洪燁부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안기부는 수사협조요청서에서 『귀하(鄭대변인)의 발언을
기초로 판단하건대 동인물(제보자)은 吳씨의 월북동기.경위등
사건 전반 수사상 동 인물에 대한 조사가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원사항을 조속한 시일내(가급적 8월21일
14:00이전)알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요청서는 또 『수사의 시급성을 보아 신원사항에 대한 협조가
늦어질 경우 1차귀하(鄭대변인)를 방문하는 등의 협조절차를
밝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鄭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18일) 밤9시반께
당사로 찾아온 50대 초반의 사업가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吳씨의 입북은 정보기관이 밀파한 의혹이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자의 여러 정황 설명으로 미뤄 제보내용에
신빙성이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간부간담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안기부의 수사협조요청서 성격과 문서전달절차와
과정에서 수사와는 별개로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고 일단 제보자에 대한 신원확인요청을
거부하는 한편 안기부의 대응여부를 지켜보기로 했다.
金民錫부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발표를 통해 『안기부가
제1야당의 대변인에 대해 안기부장도 아닌 일개 대공수사실장이
일방통보식으로 문서를 보냈다는 것은 대단히 방자한
것』이라며 『또한 일과시간이 끝나후에 전례없이 이런 문서를
직원을 통해 보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金大中총재의 지방행사를 수행중인 鄭대변인은 『제보자는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의 책임자』라면서
『본인이 신원공개를 극력 거부하고 신상의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왔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鄭대변인에 대한 협조요청과 방문조사
계획은 鄭대변인이 「입북기획설」을 이 제보자의 주장을
근거로 발표했고, 수사상 이 제보자가 吳씨를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만났을 가능성이 많아 수사상 결정적인 단서가
될수있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사건이 정치권에서 「黃長燁 파일」
공방으로 번진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안기부는 사건 자체의 중대성을 감안, 철저한 조사를진행 빠르면
이번 주말까지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할수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관계당국은 吳씨가 입북 직전 북한에있는 딸에게 보낸
편지를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김충자씨가 이 편지외에 서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吳씨의 편지와국민회의 고문 사직서도
보관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吳씨가 오래전 고문직을 사임했다는
국민회의 주장과 상치된다는 견해를 갖고있다.
관계당국은 또 吳씨의 「나의 독백」이라는 편지는 곧 만나게
되는 딸에게 그런편지를 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자신의 입북을
정당화 하기 위한, 대언론용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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