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조각의 선구자이며 미술인으로는 유일하게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정관 김복진(1901-1940)의 생애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한 미술제가 열린다.

충북 민족미술인협의회(약칭 충북 민미협)는 다음달 19일부터 24일
까지 6일간 청주 예술의 전당 광장 등지에서 '97 김복진 미술제를 개최한
다고 21일 밝혔다.

행사 내용은 정관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풍물패 공연, 추모 굿판
을비롯해 김복진 미술연고지 기행 슬라이드 상영, 한국 근대 문예 운동사
등 강의, 전국 1백여명의 민족미술인 특별전, 김복진 미술 자료전, 거리
미술제 등이다.

충북 민미협은 김복진이 충북출신(청원군 남이면 팔봉리)인데다 서
양근대 조각을 소개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등 우리 미술사에 현저한 업적
을 남겼는데도 작품이 많이 전해지지 않고 요절한 탓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문예단체 '토월회'와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 등의 창립을
주도한 정관은 작품활동과 함께 조선미술원.고려미술원에서 후학을 양성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1928년 공산당 지도 성원으로 일제에
의해 투옥돼 6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대부분 불상인 정관의 작품으로는 경성 영도사 석가모니불, 김제
금산사 미륵대불, 서울 영도사 불상, 속리산 법주사 미륵대불입상 등이
있으나 6.25전쟁을 전후로대부분 소실돼거나 일제 말기 공출돼 현재는 공
주 소림원 불상과 김제 금산사 본존불만 유작으로 남았다.

충북 민미협 관계자는 "'김복진 미술제'는 최초의 작고 미술인 예
술제"라며 "충북미술을 부각시키는 한편 지역 미술의 뿌리찾기를 위해 행
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