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나라의 동화나 민화들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풍속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사고 폭을 넓히고, 이웃 사랑과 친
절 등 인류의 보편가치를 체험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록 다른
나라 동화-민화지만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은 것은 '동심'이란 세계
공통언어로 번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산하 세계어린이'(산하)시리즈중 '두푸의 불'(인도네
시아편) '거인 공주의 부채'(싱가포르-베트남)는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민화를 모았고, '세계 교과서에 실린 명작동화'(전
3권·일과놀이) 시리즈중 '해와 달은 왜 하늘에서 살까'(미국편) '생
쥐가 지은 아침밥'(일본) '초록색 엄지 손가락을 가진 뚜두'(프랑스)
는 각각 그 나라 교과서에 실린,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동화들이다.

인도네시아 민화집 '두푸의 불'은 정글과 바다를 배경으로 맹수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주로 담았다. 표제작 '두푸의 불'은 세
상이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하늘과 땅이 아주 가까웠던 신화시대
를 배경으로, 비둘기와 거북, 물소와 들소가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된
경위를 보여준다. 비둘기가 "두푸우우 " "사쿠우우 " 우는 것은,
마음씨 나쁜 거인 느가오가 하늘위로 들어올린 자신들의 아버지 '두
푸'와 어머니 '사쿠'를 그리워하던 남매가 슬픔에 겨워 비둘기가 되
었기 때문이란 슬픈 사연이다. 이 민화는, 강물에서 목욕을 하던 뚱
뚱한 물소와 야윈 들소 형제는 거인 느가오가 불붙은 머리를 갑자기
강물에 담가 물이 뜨거워지는 바람에 정신없이 서로의 옷을 바꿔입었
고, 그 결과 물소 가죽은 몸에 딱 붙어있고 들소 가죽은 목과 가슴이
축 늘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연결된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민화를 모은 '거인 공주의 부채'에는 각 나라
기원에 관한 이야기가 실렸다. 사랑하는 서쪽나라 왕자를 좇아 자기
나라를 탈출하던 동쪽나라 공주는 도중에 소중히 여기던 부채를 떨어
뜨리는데, 그곳이 오늘날 말레이시아라는 것이다. 또 땅에 떨어진 부
채는 강물을 타고 바다로 떠내려가 바위에 걸려 섬이 되었는데, 이
섬이 바로 싱가포르라는 이야기다.

미국 초등학교 저학년교과서에 실린 동화를 모은 '해와 달은 왜
하늘에서 살까'에는 미국내 여러 민족의 옛이야기나 생활동화를 같이
살펴볼수 있다. 추운 겨울날 어렵게 구한 먹이를 혼자 먹지 않고 친
구들에게 나누어준다는 동화는 이웃사랑의 마음을 담았으며, 해와 달
은 언제부터 있었으며 왜 하늘에 있는가라는 궁금증을 풀어준 동화도
있다.

일본동화집 '생쥐가 지은 아침밥'과 프랑스동화집 '초록색 엄지손
가락을 가진 뚜뚜'도 서로 다른 문화특성과 생활습관이 담겨있는 동
화를 통해 다른나라 어린이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다. 일본동화 '신기
한 모치모치나무'를 보자. 산위에서 할아버지와 함께사는 꼬마 마메
타는 밤만 되면 집앞 모치모치 나무가 무서워 쳐다보지도 못한다. 그
가 그 나무를 쳐다보게 된 것은 병든 할아버지를 구하려고 한밤중 용
감하게 집을 나섰을 때였다. 병이 나은 할아버지는 그에게 "스스로
자신을 겁쟁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마음씨가 착한 사람은 아무리
무서운 일이라도 자기가 할일은 반드시 하는 법"이라는 교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