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방대한 파타고니아 지역은 흔히 '세계의 끝'으로 불린
다. 광활하게 펼쳐진 스텝(초원), 무수한 호수, 우뚝 솟은 안데스 산맥,
그리고 황무지…. 이 '엉뚱한 땅'이 갑부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세
계 최고의 부동산 거래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말만 되면 이곳 공항
은 부호들의 전용기로 북적거린다.
타임-워너사의 테드 터너-제인 폰다 부부는 7백만달러에 네우켄 인
근의 방대한 대지를 사들였다.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은 8백만 달러에
구입한 산카르로스의 대지 1만4천 헥타르에 저택을 짓고 있다. 거부들
중 가장 먼저 파타고니아에 관심을 보인 루치아노 베네통은 약 1백만
헥타르를 소유한 땅부자. 이곳에서 풀을 뜯는 양 40만 마리는 화려한
색깔로 유명한 베테통 스웨터를 위한 털실을 제공한다. 증권가의 큰 손
조지 소로스도 최근 3천5백만달러에 40만6천 헥타르의 대지를 구입했다.
아르헨티나 국토의 4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파타고니아의 매력은 두
가지. 석유, 철광석 등 막대한 지하자원과 창세의 깨끗함을 그대로 간
직한 자연 경관이다. 개발 가능성이 무한하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세금이 낮으면서 주민이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니 스타들이 마음편히 숨
어 살기에 더 없이 좋다.
땅값은 곧 치솟을 기미지만 아직은 싸다. 헥타르당 40달러 정도. 지
난해에 리오 네그로, 추부트, 산타 크루즈, 푸에고섬 등지에서는 모두
2백10건 이상의 부동산 거래가 있었다.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는 이
곳에 몰리는 투자액은 4백50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 정재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