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김기철기자 】창작뮤지컬 '명성황후'(제작-연출 윤호진)
뉴욕 공연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공연장인 링컨센터 뉴욕 주립극장에선 무대 설치가 끝나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극장 앞에는 '명성황후' 포스터가 뉴욕시티 발레와
뉴욕시티 오페라 포스터와 나란히 내걸렸다.
10일 오전 NBC 텔레비전 '위켄드 투데이'는 '명성황후' 주역에 더
블 캐스팅된 이태원씨를 초청했다. 뮤지컬 '왕과 나'로 이미 브로드웨
이에 데뷔한 이씨가 5분간 출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말했다. 7일
'뉴욕 포스트' 신문은 거의 전면을 할애, 최초의 대형 아시아산 뮤지컬
'명성황후'가 뉴욕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4일자
경제면에서 "'명성황후'가 15만달러(1억3천만원)라는 '적은' 홍보비로
브로드웨이를 공략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등 현지 언론도 이 공연을
집중보도하고 있다.
"출연료 없이 모두 나온다고 하면 이쪽 사람들은 깜짝 놀라요. 독
립운동 하는 기분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호진씨는 "미국
최고의 공연장인 링컨센터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뮤지컬을 올린다는 것
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을 앞두고 연출 겸 제작자 윤씨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무대 설치에 들어간 6일, 극장 현지 스탭들이 인건비로 당초 예상의 꼭
두배인 60만달러(약 5억4천만원)를 예치하라며 극장문을 닫아버렸다.
과연 브로드웨이 노조 파워를 실감하는 판국이었다.
삼성문화재단이 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낭보도 6일 들어왔다. 기업
협찬을 한푼도 받지 못한 채, 이 사람 저 사람 집을 잡혀 만든 돈으로
뉴욕에 날아온 '명성황후' 팀으로선 대단한 원군을 얻은 셈이다. 그러
나 인건비 등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제작비는 애초 12억원에서 이제 15
억원으로 올랐다. 대한항공이 항공편을 할인 제공하고 문예진흥원이
1억원을 댔지만, 전체 제작비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