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고석태기자】.
"NBA에 진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세요?".
제2회 22세이하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훈련차' 동행한 서장훈.
한국 농구 최고의 센터로 불리는 그에겐 항상 'NBA진출'이란 딱지가
붙어있다.
NBA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샌호제이대학에서 1년을 보냈고,
실제로 NBA 관계자가 하와이에서 그의 기량을 점검한 적도 있다. SK텔
레콤입단 조건중 NBA진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조항이 있다는 보도도 있
었다. 그러나 정작 서장훈의 입에선 다른 얘기가 나왔다.
"제가 국가대표로 있는 한 NBA진출은 꿈도 꿀 수 없을 겁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NBA에 들어가려면 일단 NBA 각 팀이
개최하는 여름 캠프에 참가해야 한다. 서장훈이 미국 NCAA에서 활동한
경력도 없는 외국인인 탓에 드래프트는 신청조차 어렵다. 여름 캠프는
우리나라 프로농구가 실시하는 트라이아웃과 비슷하다. 대우에 지명됐
다가 계약을 거부한 빌리 매카프리도 여름캠프에 참가, NBA진출을 노
려보겠다고 한국행을 포기했다. 보통 7∼8월에 열리는 여름캠프는 한
달 이상 걸린다.
여름캠프에 참가했다고 무조건 NBA진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수
백명의 선수중 NBA 유니폼을 입는 선수는 10명을 넘지 않는다. 나머지
는 다시 CBA나 USBL 같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NBA 팀에서 불러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서장훈의 경우 현재 대학생이다.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이기도
하다. 소속팀 연세대도 마찬가지고 한국으로 봐서도 NBA에 진출한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이 몇년을 외국에서 썩게 놔둘 수는 없다. 당장이
너무도 아쉽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개막되는 97-98 한국프로농구에
도 그가뛰기는 힘들 것이다. 연세대의 동의가 없으면 SK텔레콤선수
로 뛸 수없다.
서장훈을 '농구의 박찬호'로 만들 수는 없을까. 그러기 위해선 한
국 농구 전체의 인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