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대형 스트라이커. '축구왕국' 브라질은 20년마다 천재스타들
을 배출해오고 있다. 10일 잠실서 현란한 플레이를 선보인 호나우도는
90년대를 대표하는 선수. 이들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지코, 펠레 등
과만난다.

브라질에 축구는 19세기후반 영국과 네덜란드 선원들에 의해 전해진
다. 1900년 상파울루에 첫 축구전용구장이 세워지고, 1914년 브라질 축구
협회가 출범한다. 유럽대륙에 브라질 축구가 처음 알려진 것은 1927년.
아틀레티코 폴리스타노팀이 유럽원정에 나서 프랑스, 스위스, 포르투갈의
프로 및 국가대표팀과 9승1패를 기록한다. 브라질 프로팀의 탄생은
1933년.

한세기 남짓한 브라질 축구사의 첫 '천재스타'는 페트로니요 데 브리
토.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 활약한 그는 절묘한 볼 컨트롤과 강한 슈팅력
으로 남미대륙 최고의 센터포워드로 각광받았다. 1910년대의 스타 아르투
르 프리덴라이히의 명성은 남미는 물론, 유럽까지 뒤흔들었다. 27년
아틀레티코의 주공격수로 유럽원정에 참가, 8게임서 11골을 뽑아내며 '삼
바축구의 위력'을 선보였던 것. 30년대에는 레오디나스 다 실바가 브라질
의 '축구영웅'으로 사랑을 받았다. '블랙 다이아몬드', '고무인간'이라는
닉네임의 그는 38년 프랑스월드컵 5경기서 7골을 뽑아 득점왕에 올랐다.

50년대의 스타는 '축구황제' 펠레의 차지. 17살의 나이로 58년 스웨
덴 월드컵에 혜성같이 등장한 펠레는 은퇴할 때까지 1,329골로 세계축구
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다. 그는 축구선수가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다 맛본 후 42살의 나이로 그라운드에서 물러난다.

7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는 지코. 80년대 세계 톱플레이어의 만개한
기량을 선보였던 그는 선수생활 통산 800골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지도자
로서 일본에 건너가 J리그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리는 등 일본의 축구 발전
에 크게기여하고 있다.

90년대는 단연 호나우도의 시대. 18살 때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으로 건
너간 그는 이적 첫 시즌 30경기서 28골을 뽑아내며 '천재의 끼'를 과시한
다. 호나우도의 장기는 완벽한 몸의 밸런스. 넘어질 듯 하면서 빠른 드리
블로 밀집수비를 헤집는 묘기는 '예술'에 가까운 수준이다. 양발을 자유
자재로 구사하고, 공중전에도 능해 '천재가문'의 막내로 전혀 손색이 없
다. 94년 미국월드컵의 MVP 호마리우는 '20년 주기설'의 돌연변이로 주목
을 모았으나호나우도의 그늘에 가려 빛을 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