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불구 밤늦도록 연슴 ##.

KBS 쇼 프로그램에 나오는 춤은 거의 KBS 예술단 안무가 이언경(33)
씨 머리에서 나온다. 그녀는 무용단원 33명은 물론, 안무가 3명 중에서
도 최고참이다. '빅쇼' '가요톱 10' '가요무대' '쇼 행운을 잡아라' 같
은 프로그램과, 간간이 제작되는 특집 쇼에 쓸 춤을 고안하고 단원들을
연습시키는 게 그녀 일이다.

"올드 스타일을 좋아해서 30,40년대 뮤지컬과, 영화 '올 댓 재즈'를
만든 70년대 안무가 밥 포시의 작품 비디오를 꾸준히 봅니다. 최신 팝
뮤직비디오로 요즘 스타일을 연구하는 작업도 게을리 하진 않아요.".

이씨는 "시간에 쫓기며 연습하는 때가 많아, 무엇보다 평소에 춤을
많이 봐두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무용단원은 대부분 무용 전공자들이다. 이언경씨도 선화예고에서 발
레를 전공했다. 세종대 무용과를 휴학하고 KBS에 입사한 게 85년. 딱
10년간 일선 무용단원으로 뛰고 95년 안무가로 변신했다. 그러고도 "여
전히 춤은 어렵다"고 고백한다. 격렬한 동작 탓에 단원이 다치는 게 가
장 큰 걱정거리다.

실제로 간간이 허리를 다치는 단원이 나온다. 줄 잇는 출연으로 쉴
틈도 없다. 밤이 이슥해지도록 연습하는 게 다반사다. 군무에선 한명이
라도 틀리면 방송이 '썰렁'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춤은 좋다. "지금도 일선에서 뛰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백
댄서라도 춤 기본은 갖춰야 합니다. 가수 전속 백 댄서들은 그냥 춤을
좋아하는 아마추어라 할 수 있지요." 그녀는 인순이, 혜은이 같은 80년
대 가수를 그리워한다. 직접 무용단을 찾아와 함께 연습할만큼 '쇼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박중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