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의 이목이 잠실로 쏠리고 있다. 10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
장에서 벌어지는 한국축구대표팀과 브라질대표팀간의 A매치는 친선경기이
긴 하지만 적지않은 '흥행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축구계에서 '브라질'이라는 이름 석자가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
이다.
월드컵 15회 연속 출전, 최다 우승(4회), FIFA랭킹 부동의 1위…. 올
해 브라질의 국제경기 전적은 13전 10승2무1패. 유일한 1패는 지난 5월30
일 노르웨이한테 2대4로 진 것이다. 프랑스 4개국 친선대회서 브라질은
1승2무로 2위를 했다. 프랑스-이탈리아와 비기고, 우승팀 잉글랜드를
1대0으로 꺾었다. 브라질의 실력은 이 대회 이탈리아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전반은 2대0으로 이탈리아의 리드. 그러나 브라질은 전혀 흔들
림이 없었다. 후반 반격을 개시한 브라질은 순식간에 두골을 따라붙은 뒤,
결국 스코어를 3대3으로 만들었다. 자갈로감독의 '아트 사커'가 제 모습
을 드러낸 순간, 이탈리아 선수들과 축구팬들은 넋을 잃은 채 브라질의
현란한 움직임을 지켜볼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역대 브라질대표팀중에서
도 최강"이라는 평가에 인색하지 않았다. 사흘후 프랑스서 볼리비아로 곧
장 날아가서 벌인 코파 아메리카서는 파죽의 6연승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호나우도, 주닝요, 도도, 안데르손 등 세계 프로무대서 혁혁한 전과를 올
리는 스타들의 '명성'도 브라질대표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다. 나이키
가 2천7백억원이란 거금을 쏟아 부으며 브라질축구대표팀과 계약한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브라질과 맞서는 한국축구도 이제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은 일본과 함께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지만, 당장 한달후부터 두 나라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서 격돌하기 때문. 이런 가운데 브라질의 10일
한국, 13일 일본 등 2연전은 호사가들의 흥미를 한층 북돋우고 있는 것
이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9일까지 10여개국 1백명이상의 보도진이 이번
경기 취재를 위해 내한했다. 브라질은 아예 2개 TV 방송사와 라디오채널
6개 등 60여명의 기자와 방송 스태프진을 대표팀과 함께 보냈다. 이 경기
는 미국의 스포츠전문 TV ESPN을 통해 브라질은 물론, 남미전역에 생중계
된다. 호나우도나 주닝요 스타플레이어들을 전담하는 유럽의 축구전문기
자들도 대거 들어왔다. 일본에서는 축구대표팀의 가모 슈 감독이 직접
나서는 등 한-브라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에서는 NHK TV 등
5개의 방송사와 10여개의 신문-전문지들이 잠실에서 현장 취재에 나선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언론들과 AP, AFP, CNN 등 세계적인 네트워크
들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10일 경기는 한국축구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을 새롭게 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