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의 존재여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
리고 있다지만 현실적으로 그들만의 문화세계가 있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학교폭력을 비롯한 청소년 문제가 갈수록 복잡하게 얽히고 있
는 만큼 어떻게 해야 그들을 바르게 이끌 수 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서도 그것은 중요하다.
춘천고 조주현 교사는 '학생 은어사용의 실태및 분석'에서 우리
나라 학생들이 사용하는 은어-속어가 나날이 저속화하는 경향을 보이
고 있다고 했다. 청소년 문화는 언어문화로 대표되고 그 언어의 질이
판단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는데 학생 은어의 형성 요인이 성적 호기
심, 적대적 경쟁심, 이기심등으로 급격히 변질되고 있으며 은어의 사
용방법도 파괴적이고 비정서적이라는 것이다.
'청소년 대화의 광장' 임은미 연구원의 조사결과도 비슷하다. 그
에 따르면 조사대상 청소년의 대부분이 저속한 은어-속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것은 주로 인간 관계의 갈등, 특히 어른의 몰이해에서 비롯
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것이다.
기성 세대들은 청소년들의 튀는 언행을 나무라면서도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자신
이 그나이 또래였을 때를 떠올리며 그 속에 파고 들려는 노력을 기울
이면 쉽게 이해가 될텐데도 말이다.
청소년들은 정서적,육체적으로 아직 미숙한 상태이고 미성년이라
는 이유로 각종 규제를 받기 때문에 그 문화가 비행 중심으로 흐르기
쉽다. 그런 특성을 감안해 청소년 대책을 세운다면 학교 폭력의 문제
도 한결 쉽게 풀릴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