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1편 비행기 추락사고 유가족 3백여명이 7일 새벽
대한항공 정기편과 특별기를 이용, 괌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휠체어를 타거나 가족들에 의지한 채 침통한
모습들이었으며, 일부는 공항 로비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기도
했다. 이들은 교민 학생 등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아 버스편으로
숙소인 라데나콘도로 향했다.
그러나 이들은 라데나콘도에 도착하자, 대한항공측이 교민 유가족과
한국에서온 유가족을 분리수용하려 한다면서 분향소가 마련된
퍼시픽 스타호텔로 걷거나 차량을 통해 몰려 갔다. 이들은 로비에
삼삼오오 모여 있다가 대한항공 직원이 생존자 명단을 나눠주자
"당장 사고현장으로 가자"고 고함을 질렀다.
한 유가족은 "우리는
편안히 쉬러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 한명이라도 더 찾으러 온
것"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 생존자 가족들은 메모리얼병원과 미
해군병원으로 가 가족상봉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미연방 교통안전국소속 가족지원서비스팀측이
유족들이 숨진 승객의 시신을 확인할 만한 신체적 특징이나 치과진료
기록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일일이 개인 특징 등을
작성했다.
유족들은 이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숨진 가족들이 다시 생각난듯
눈물을 흘렸으며, 일부 유족들은 숨진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실신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퍼시픽 스타호텔 회의실 한편에 마련된
간이 침대에는 10여명의 유족들이 쉬는 모습도 보였다.
○…괌 퍼시픽스타호텔 2층 차모로볼룸에서는 유가족들의 실신
사고가 자주 발생, 사고대책본부를 당황케 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차모로볼룸 한편에 8개의 침대를 설치하는 한편 유가족들을 위한
식당 등 편의시설 마련에 분주한 모습.
○…일부 유가족들은 "We want to see our family(우리 가족을 보고
싶어요)"라고 적힌 2장의 대형 종이를 들고서 침묵시위를 벌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도대체 자기 가족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죽었다면
시신은 있는지 등의 질문을 대책본부에 했지만, 유가족들은 매번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답변만 얻었기 때문. 현재 미군측은
건교부와 대한항공 등 한국측 조사반의 접근을 완전 차단,
대책본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괌 당국은 이번 사고로 불의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관공서 및 호텔 등 주요 건물에 조기를 게양했다. 구티에레즈
괌주지사는 "이번 사고는 괌 역사상 최악의 항공기 참사로
기록됐다"며 "이국땅에서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망자
수색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추모기간으로 선포, 반기를 게양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