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대한항공 사고 비행기 보잉 747-300B는 사고 당일 서울∼제주를
왕복운항한 뒤 채 1시간도 안돼 괌으로 출발하는 등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국내-국제선에 쉴새없이 투입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비행 전후
점검이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운항일지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는 5일 오후 4시14분 서울을 출발, 오후
5시26분 제주에 도착했다가 40분 뒤 제주를 출발해 오후 7시27분 서울로
되돌아왔다. 이어 55분만인 오후 8시22분 기장 등 승무원을 교체한뒤
괌으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사고 비행기는 4일에도 서울∼제주를 두 차례 왕복운항하고
서울∼앵커리지를 1회 왕복했다. 3일에는 서울∼나리타와 서울∼제주를 각
한 차례 왕복했다.
비행기 정비규정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는 운항시간 3백50시간마다
'A'점검을, 4천시간마다 'C'점검을 받도록 돼 있다. 또 비행 전후에 점검을
하도록 돼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름 방학철 성수기를 맞아 항공기가 무리할 정도로
투입되고 있다며 시간이 부족해 점검 자체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측은 지난해 12월 'C'점검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지난달 'A'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었다며 점검소홀이나 기체결함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한편 괌 노선은 특별히 어렵지는 않지만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는 게
오랫동안 이 노선을 운항해온 기장들의 공통적인 지적. 특히 야간
운항시간대에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성 비인 스콜과 순간적인 기류의
혼란은 조종사들을 두렵게 한다.
스콜이 오면 시정거리가 평소 5분의 1
이하로 떨어져 평상시 10㎞에 달하는 거리가 3㎞ 이하가 적지 않다는 것.
여기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태풍도 조종사들을 긴장시킨다.
대한항공 강성희 기장은 "공항시설이 낡은 편이어서 이번처럼
착륙유도장치가 가끔 고장나 조종사들이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