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 조성민이 이제는 거인으로 자라고 있다. 곱상한 외모로 여성
팬이 많은 조성민(24·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등판횟수를 거듭하며 무서
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코칭스태프들의 신뢰도 두터워지고
있다. 첫승장면은 조성민에 대한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었다. 요미우리는 5일 갈베스, 이리키, 가와와라, 가와구치등
4명의 투수를 동원했지만 야쿠르트와의 승부는 힘겹기만 했다. 7회초까
지 6대6. 7회말 마쓰이가1점홈런을 날려 가까스로 한발짝 앞섰다. 4번
째 투수 가와구치는 7회초 불과 ⅓이닝밖에 던지지 않아 아직 힘이 남
아 있었다. 그런데 코칭스태프는 8회초 가와구치 대신 서슴없이 조성민
을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 34년 창단된 요미우리는 75년에 이어 22년만
에 사상 두번째 꼴찌가 굳어져가고 있는 어려운 상황. 나가시마감독은
구단 고위층으로부터 '경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는 처지이다. 그럼에도 박빙의 1점차 승부서 나가시마는 조성민을
선택했다. 조성민에 대한 믿음이 단단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기용이었다
는 분석이다. 조성민은 이 경기 포함 요미우리의 후반기 3승을 모두 지
켜내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요미우리 코칭스태프들은 4세이브를 올린 지난 3일에도 조성민에 대
한 믿음을 보여줬었다. 당시 요미우리는 한신타이거스전서 4대1로 앞선
상황서 7회 가와구치로 바꿨으나 안심하지 못하고 9회말 조성민을 마운
드에 올렸었다. 조성민은 물론 151㎞의 강속구를 뿜으며 3타자를 간단
히 요리, 코칭스태프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내년 선발이 기약된 조성민도 이제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50㎞가 넘는 강속구와 130㎞대의 포크볼 등 느린 변화구를 적절히 섞
어 타자들의 허를 찌르고 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피칭서 벗어나 '투
구의 질'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집중력이 크게 좋
아졌다는 평이다.

조성민은 첫승을 거둔 후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외에는 다른 생각없
이 오로지 투구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 '거인 조성민'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