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윤희영기자】4자회담 예비회담에 참석한 남북한 및 미국, 중
국 대표단은 4일(현지시각) 상호 입장 타진을 위한 양자간 사전협의를
갖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으며, 5일 오전10시(현지시간) 본격적 회담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4개국 대표가 지난 53년 휴전협
정 체결후 44년만에 첫 공식 대좌를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큰관심을 끌
고있다. 또 남북한으로선 70년대 7·4 공동성명, 80년 적십자회담및 이
산가족 찾기이래 네번째 직접 접촉의 계기여서 주목된다.
○…회담은 미국측 수석대표 찰스 카트만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
관보의 환영연설과 미국측 대표단 소개로 시작된다. 미국 다음으론 한
국의 송영식 외무부 제1차관보가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한국대표단을
소개하고, 이어 북한과 중국 순으로 진행된다. 이에 앞서 4개국 대표단
은 각국 7명씩으로 제한한 취재-사진 풀(Pool)기자와 일부 외국기자들
의 입장을 허용, 상견례 장면이나 인사말 등을 잠시 취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엔 6층에 마련된 기자대기실 외엔 15층 회담장까지
일체의 기자출입을 통제,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회담 경과를 알 수 없
다.
○…회담에 대한 기본입장을 밝히는 각국 기조연설은 한국-미국-북
한-중국 순서로 진행될 계획이지만, 4개국 대표들이 당일 합의로 확정
짓키로 한 상태다. 대표단 소개와 기조연설은 각국 언어로 순차통역된
다. 따라서 실제소요시간은 3∼4배가 더 걸리게 돼 오전 일정은 더이상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점심시간엔 4개국 대표단이 각자 알아
서 '해결'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오후엔 본회담 개최를 위한 세부사항 본격 논의에 들어간다. 개
최장소, 시기, 의제, 수석대표 수준, 진행방식 등을 다루게 되며 이날
중 마무리가 안되면 이틀째 일정으로 순연할 예정이다. 첫날 일정은 미
국 대표단측이 오후5시 회의장 옆 건물에서 간단한 리셉션을 열 예정이
어서 그 이전에 끝나게 된다. 그리고 7시30분에는 맨해튼 32가 '엠파이
어 코리아'라는 한국식당에서 한국측 초청 4개국 대표단의 만찬이 열린
다.
○…앞서 한국측 수석대표 송영식 외무부 제1차관보는 4일 오전10시
(한국시각 오후11시) 숙소인 팰리스호텔에서 미국 수석대표 찰스 카트
만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만나 양국의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조속한 본회담 개최를 위해 예비회담 일정을 가능
한 빨리 종료한다"는 기본 입장을 상호 확인했다. 또 본회담 의제와 관
련, 북한측이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한미군 철수문제는 4자회담에
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테러국 리스트중 북한 제외, 선식량지원 보장 등 의제가 될 수없
는 문제 제기로 시간끌기 전술을 구사할 것에 대비한 양국간 협력방안
도 재확인했다.
○…송수석대표는 이어 오후 3시 역시 호텔에서 중국측 수석대표 진
건(첸지엔) 외교부 부장조리와 상견례를 겸한 양자간 사전모임을 갖고,
약 1시간50분간에 걸쳐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측은
"4자회담 과정에 처음 참석한 중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본
회담성사를 위한 중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진대
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것이 중국의 기본입장"이라는 기
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도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 별도의 양자간 협의를 가
졌으며, 북한과 중국도 오후 막후접촉을 통한 막바지 입장 조율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미-북한간 공식적 사전미팅은 열리지 않았다. 북
한은 이번회담에 앞서서도 이미 평양과 북경에서 외교부 관리들간의 접
촉을 통해 회담에 임하는 입장을 상호 논의한 바 있다.
○…이틀째인 6일엔 오전9시30분쯤 회의를 속개, 논의를 계속한 뒤
점심시간엔 컬럼비아대측이 준비한 뷔페파티에 초대된다. 이와 관련,예
비회담 장소가 컬럼비아대로 결정된 데 대한 후문이 분분하다. 이 대학
에는 북한전문가이자 대북 구호지원단체 역할을 하는 유진벨재단 이사
장 스티븐 린튼 박사, 일본 및 한국전문가인 로버트 영 법대교수, 한국
인 전임강사 노정호씨 등 한국 전문가들이 많아 대학측이 예비회담을
적극 유치했다는 말도 들린다. 한국대표단측은 한-미 양국이 부담해야
하는 북한측 항공료, 숙박비, 회담장 대여료 등 부담이 적지 않고, 동
시통역 시설을 갖춘 호텔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오후 일정이 끝
난후 4개국 대표단은 중국측이 유엔대표부에서 개최하는 리셉션에 참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