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유임, 강부총리 탈당...내무-법무 경질로 선거중립상징 ##.
김영삼 대통령의 5일 개각은 그의 임기 종료 6개월여를 남긴 시점
에서 단행한 것이란 점에서 사실상 마지막 개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연말 대선의 공정 관리와 ▲임기의
완벽한 마무리라는 두가지 사항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청와대 참모들
이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인선에 지역 안배도 감안했다고 한
다.
원래 이번 개각은 연말 대선의 공정한 관리를 기한다는 대전제 아
래 신한국당 당적 보유 각료(경제부총리를 제외한 7명)들을 교체한다
는 데서 출발했으나, 결국 선거관리 주무장관인 내무-법무장관까지
포함시킨 것 외에도, 교육-노동장관까지 곁들여 모두 11개 부처의 장
관 교체로 폭이 커졌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내각의 골격에 해당하는 국무총리와 경제 및
통일 부총리, 외교안보팀 전원과 경제팀의 주요 장관들은 유임시킴으
로써 내각의 안정성과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했음을 알 수 있
게 한다.
고건 총리는 개각과정에서 한 때 경질설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여
권 일각의 견해와 상관없이 김 대통령은 처음부터 고 총리 교체를 검
토하지 않았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신
한국당의 지구당위원장(부산 동래을)만 내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
예 탈당으로 당적을 포기하게 하면서도 유임시킴으로써, 내각의 선거
관리에 대한 공정성 시비를 없애도록 하는 한편, 그만큼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이 이번 개각에 임하면서 처음부터
어떤 '정치적 국면전환용 개각'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총리와 경제부총리 등을 유임시킨 것을 보면 이번 개각
을 통해 어떤 '충격적 효과'를 노리지는 않았음이 드러난다.
새로 입각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앞으로 일할 기간이 6개월여
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제 처음 업무를 배울 사람들이 아니
라, 대체로 해당분야에 식견이나 행정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기용했음
을 알수 있다. 한마디로 '실무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윤여준
환경장관의 경우 환경분야 일이 처음이지만, 오랜 언론계 및 폭넓은
행정부내 경험으로 보아 무난히 업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본 듯하다.
내무 및 법무장관의 경질은 상징적이지만 선거관리를 엄정하게 하
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호남 출신인 강운태
내무장관을 경질한 것이나, 법무장관에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같은
충남 출신인 김종구 서울고검장을 발탁했다는 점 등이 야당측의 불만
소지가 될지 모른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정무1장관에 무소속 홍사덕
의원을 기용한 것은 의외의 인사이다. 그러나 그가 오랜 '양김 청산
론자'였다는 점에서 야당측의 환영을 받을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이번 입각 인사 11명은 출신지역별로 경북 3명, 경남 2명, 전남 2
명, 충남 2명, 강원 1명, 이북(평북) 1명 등으로 안배가 돼 있으나,
서울-경기 출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