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5일 오전 생방송 토크쇼
「MBC임성훈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의 유년기부터 장년기에 걸친
각종 일화를 소개하며 「자연인 김대중」을 공개했다.
김총재는 종전 TV토론회와는 달리 노타이차림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는데 신경을 쓴 눈치였으며, 1백분동안 진행된 토크쇼 내내 유모를
섞어가며 답변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본격적인 대담에 들어가기 앞서 주시청 대상인 주부들을 의식한 듯
『나는「알부남」(알고 나면 부드러운 남자)이 아니고 「본부남」(본래
부드러운 남자)』이라고 소개한뒤 「도깨비가 무서워 측간(화장실)에도 혼자
가지 못한 겁장이 소년시절」, 콩서리를 하고 동생과 먹을 것을 놓고 싸우던
유년의 기억들을 회고했다.
부모에 대한 기억을 묻는 질문에 김총재는 『어머니는 지독하게 자식을
사랑했으나 엄격한 분으로, 그 분에게서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소리와 춤을 썩 잘해 살아계셨다면 지금쯤
인간문화재가 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김총재는 70평생 세명의 여인을 사랑했다면서 초등학교 6학년때
운동회에서 만난 여학생, 해운회사를 할 때 만난 「하얀 원피스에 양산을 든
여자」(사별한 첫 부인 차용애씨), 6.25 부산피난 때 만난 대한여자청년단의
외교국장(현재 부인 이희호여사)을 차례로 소개했다.
김총재는 특히 전처의 산소에 자식들과 성묘갔던 일을 소개하는 도중
감정에 겨워 눈시울을 붉히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김총재는 방송중간에 전화로 연결된 이희호여사가 『남편은 (감정)표시를
잘 하지 않는다』고 투정 비슷한 말을 하자 『오늘 중대결심하고
표시하겠다. 여보 당신 사랑해요』라고 기습적으로 「애정표현」을 했고,
이여사는 『나도 사랑해요』라고 화답, 부부애를 과시했다.
이어 그는 「60초 문답코너」에서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에 대해 20초를
할애, 『정치지도자로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고, 자민련
김종필총재에 대해선 『역량과 경험이 많은 훌륭한 지도자』라고 15초만에
평가를 마쳤다.
최근 여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자신의 병역문제와 관련, 김총재는
『나는 25년생인데 49년 병역법이 제정돼 30년생부터 징병이 됐기 때문에
소집영장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자발적으로 지금의 육군 방위병에
해당하는 해상방위대에 지원, 공비토벌을 한 적이 있으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