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30대 주부가 사고 순간, 어린 아들과
딸을 감싸 구하고 자신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30일 오후 3시15분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서울교에서 여의2교
방면으로 가던 동화운수 소속 서울 33바4511호 택시(운전사
임지호·65)가 빗길에 미끄러진 11t 트럭에 뒷부분을 심하게 받힌
후 가드레일에 부딪쳤다.

이 사고로 택시 뒷좌석에 타고 있던
박선주(31·여·서울 서초구 잠원동)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운전사 임씨는 경상을 입었다. 박씨의 딸 최윤송(6)양과 아들 중훈(5)군은
별다른 외상을 입지 않았다.

윤송양은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고가 나는 순간 엄마가 나와
중훈이를 감싸 안았다"고 말했다.

영등포소방서 김숙현(39) 현장조사반장은 "택시 뒷부분이 심하게
우그러들어 뒷문을 절단한 뒤 심하게 굽은 뒷좌석을 펴는 순간 박씨가
아이들을 감싸안고 상체가 밑으로 굽혀진 모습으로 굴러나왔다"며
"여자아이가 엄마 품에서 울며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구조당시 숨진 상태였다. 사고를 당한 최양 남매는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집에 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경기 8두4733호 2.5t 화물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인 앞 승용차를
피하려고 우측으로 회전하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경기 85바2526호 11t
트럭(운전자 문희식·44)이 이를 피하려다 미끄러져 택시를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장원준-이위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