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두 아들 병역문제 등에 대한 야권의 융단폭
격이 계속되자 불쾌감과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대표는 30일 오전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자식들 문
제라서 가급적 얘기를 안하려고 했다"면서 "다른 데서도 얼마든지 따질
수 있는 사안인데 왜 국회까지 저런식으로 몰고 가느냐"며 야권의 공
세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대표는 "어렵게 연 국회가 아니냐"면서 "열어놓으면 뭘 하느냐.
소중한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데..."라며 이번 임시국회를 `병역국회'로
만든 야권의 태도를 비난했다.

이대표는 이어 국민회의 등 야권이 제2, 제3의 `이회창 비리'를 폭
로하기 위해 이른바 `이회창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
는데 대해 "꾸며낸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꾸며내는 것이라면 우리도 몇권이고
만들 수 있지만 참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대표는 특히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대화도 현
재로서는 추진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거의 경우 정기국회가 열리기전 대통령이 여야대표들을 만
나 원만한 국회운영을 당부해 왔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그런 건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 말해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이대표는 그러나 지난 28일 신문협회와 방송협회가 공동으로 주최
한 TV토론회에서 "경선자금으로 1억5천만원을 썼다"는 발언이 쟁점화 조
짐을 보이자 "경선기간에 사용한 자금을 대략 추정해서 얘기한 것"이라
며 여지를 남겼다.

한 측근도 "지구당위원장들이 대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려면 밥값도
들고, 소주값도 드는게 우리의 정서"라면서 "위원장들이 개인적으로 사용
한 조직활동비야 조금 있겠지"라고 후퇴했다.

야권의 십자포화에 비춰 볼 때 앞으로 어떤 `폭로'가 있을 지 모르
는만큼 이에 대한 방어벽을 미리 쳐놓은 셈이다.

이대표측은 이와함께 야권의 `이회창 때리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있다.

특히 야권의 공세에 해명만 하는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정국의
이니셔티브를 잡아가기 위한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수십년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 사생활까지 거의 알려진 김대
중, 김종필총재에 대한 반격거리나, 국면전환을 위한 뚜렷한 묘수를 찾기
어려워 고심하는 게 이대표측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