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중장거리와 마라톤은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기관차'들
의 각축장이다.

800M를 비롯, 1,500M, 5,000M, 10,000M,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등 남녀 14개의 메달이 걸려있는 이들 종목은 지칠줄 모르고 달리고자
하는 인간능력의 시험장이다.

이중 마라톤은 한국이 육상 45개 종목중 유일하게 세계수준에 도달
해있는 종목으로 메달이 기대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우선 중장거리에서 가장 큰 흥미거리는 케냐태생의 윌슨 킵케터(덴
마크)가 지난81년 영국의 세바스찬 코에 의해 수립된 후 16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남자 800M 세계기록(1분41초73)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여부.

세계 남자 800M 1인자로 우승이 확정적인 킵케터는 지난 5월 세계
실내육상대회예선과 결선에서 2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한데 이어 이달 오
슬로그랑프리에서는 세계기록과 타이를 이뤄 신기록 수립 가능성을 점점
키워나가고 있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2년만에 선수자격을 복권받은 아시아기록(1분44
초14)보유자 이진일(익산시청)의 주종목인데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하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

남자1,500M는 대회 4연패를 노리는 누레딘 모르셀리(알제리)와 올
해초 세계실내육상대회에서 1,500M와 1마일 세계기록을 모조리 경신한 샛
별 히참 엘 게루즈(모로코)간의 신구대결이 볼만하다.

모르셀리와 엘 게루즈는 특히 세계선수권 전초전격으로 열린 니스
그랑프리에서 1마일(약 1,600M)과 1,500M에서 각각 3분48초64와 3분30초
32를 기록하며 나란히 우승을 차지, 정상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스톡홀름실내육상대회 5,000M에서 12분59초4로 마의 13분대를 돌파
하며 우승한 장거리 1인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와 대회 3
연패에 도전하는 케냐의 이스마엘 키루이의 대결도 흥미거리.

또 로마그랑프리에서 12분48초98의 시즌최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
한 다니엘 코멘(케냐)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남자 5,000M는
중장거리 빅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마라톤 다음으로 가장 먼거리를 달리는 남자10,000M의 '96애틀랜타
올림픽 챔피언이기도 한 게브르셀라시에는 그러나 이 종목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세계기록보유자로 그와 쌍벽을 이뤄온 살라 힛수(모로코)
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장기식(2시간11분24초.상무)과 백승도(2시간10분7초.한전)
가 출전하는 마라톤은 이진택(대동은행)이 출전하는 필드의 높이뛰기와
함께 메달을 기대할 수있는 종목이다.

올시즌 국제마라톤대회 우승기록이 2시간7분에서 16분대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승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어서 이들은 황영조 은퇴
이후 침체기를 맞고 있는 한국마라톤의 중흥을 이끌 주자로 기대를 모으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