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마련방안은.

"방만한 예산을 합리적으로 깎아내면 그런 돈은 충분히 나온다. 한꺼번에는
안되지만 점진적으로 가능하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지킬 삶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의식구조가 문제다. 작년에 80억불을 해외에 뿌렸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 실망
탓도 있다고 본다. 또 금융실명제 때문에 쓰고 보자는 심리도 있었을 지도
모른다. 모두 정치부재에서 왔다. 다시 도약하자는 의지만 잘 규합하면 치유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일어업협상에서 독도주변해역을 잠정협정대상으로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독도는 분명히 우리 영토다. 잠정적이라는 것은 함정이 있다. 최초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에 대한 대책은.

"봄의 황사가 안질을 유발하고 서북풍이 불면 유형무형의 오염물질이 대륙에서
오는 일은 예전부터 있었다. 앞으로 중국과 협력해 대륙으로부터 오는
오염물질의 방지책을 철저히 세우겠다."

미국과의 통상마찰에 대한 의견은.

"아직도 미국에 의존도가 크고 어려울때부터 지내오던 관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리 국력신장과 더불어 파트너관계가 되어야 한다.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5.16후에 케네디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 갔을때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법무장관을 만났다. 그가 이야기 할 것이 뭐냐고 물어서 내가
'미국의 짐이 안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벌떡
일어나 악수를 청하더라. 우리나라도 의존일변도는 곤란하다. 미국과의 적자가
1백16억불, 일본이 1백57억불로 두나라 때문에 우리나라가 2백37억불의 빚을
지고 있어 걱정 이다. 의연히 미국과 접촉해 우리 이익을 챙겨야 한다."

황장엽씨 망명에 대해 이수근 예를 들면서 의문이 있다고 했다. 또 황씨의 최근
진술에 대해서도 신빙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자민련이 왜
황장엽씨에 대해서는 이런 조심스로운 반응을 보였나.


"조심스러운 반응이라기보다는 그사람의 경로를 보면서 의구를 씻을 수 없었다,
북경에서 혼자 우리 공관에 왔는데, 고위층에 있는 사람이 그럴 수 있나.
필리핀을 거쳐 우리나라에 온 후 북쪽이나 남쪽이나 어느 한쪽도 조국이라고
생각한 바 없고 망명이든 귀순이든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했다. 북쪽의 규범을
어기면서 내려왔다면 그냥 놔둘 수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사람이 북한과
전쟁방지를 얘기 할 수 있는가. 그런 자신이 있다면 북쪽하고 얘기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었다"

황장엽씨는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해서 얘기했다. 이때 우리군의 방어능력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나.


"황장엽씨가 얘기 안해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휴전선에 배치된 프로그
미사일과 장거리포를 쏘아대면 서울은 불바다가 된다. 집집마다 폭발물 하나씩
있다. 자동차가 그것이다. 또 북한은 아직도 부산까지 적화통일 하겠다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을 용이하게 할 수 없을 만큼 우리도
강하다. 나라도 군대도 강하다. 우리는 유형무형으로 억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대한 지원을 주장하며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할 수
있다고 보나.


"제한된 인원이지만 우리가 들어가서 확인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 휴전선 북방에
남쪽으로 향한 집만 집고 위장하는 사람들이니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을 도와주는 문제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한을 극한 상황에
몰아넣어서는 안된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 수 있다.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고 동질성과 신뢰성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정부나름의 통일방안이 있고 김대중 후보도 있다. 철학과 자세의
문제라고 보는데 김총재식 통일방안이 있는가.


"물론 있다. 고려연방제, 3단계 통일방안, 한민족 공동체 모두 구호뿐이다.
그런식의 통일 약속은 안된다. 통일은 기다려야 한다. 그냥 되는 것 아니다.
도와줄 건 도와줘야 한다. 통일이 우리에게 끼칠 어려움을 이겨낼수 있는 국력을
길러야 한다. 그것이 통일의 길이다. 서독이 매년 동독에 1천억불 줬다. 총
7천억∼8천억 될 것이다. 그래도 동질화되려면 아직 2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반세기이상 단절된 남북관계는 독일에 비해 더욱 복잡하다. 통일은
서둘러야 하지만 서두르면 안된다는 역설이 있다. 끈질기게 준비하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년은 문화유산의 해다. 그런데 경주의 문화유적 밀집지역에 경마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고 서울 풍납토성에는 아파트를 건설중이다. 문화보존과 개발이
대립할때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은.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인간의 모든 생활을 통해 생겨난 것이 문화다.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경마장, 아파트 꼭 거기에 해야만 하나. 유적을
훼손하지 않고 후손에게 넘기도록 보호해야 한다."

문제는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유적 보호보다 경마장 건설로 지역개발을 하고
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욕구가 더 강하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알고 있다. 경마장을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훼손하지 않는 장소에 해야 한다.
아파트가 거기 아니면 안되나. 주민들을 잘 설득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나려면 우리 기술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과학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낮다. 실제로 상경계와 기술계의 급여차도 크다.


"대통령 중심제하에선 대통령의 인식여하에 달려있다. 아무것도 없을때
박대통령이 카이스트를 만들고 과학입국의 초석을 다졌다. 요즘은 개각때마다
과기처 장관이 바뀐다. 인식여하에 달려있다. 대전의 과학자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거기 더 있을 이유가 있나. 사기 진작과 대우를 개선하지 않으면
선진국 못따라 간다. 선진국이 별거 있나. 문제는 기술인데 연구 개발비가
미국의 5%도 안된다. 눈 질끔 감고 GNP 5∼6%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두뇌가
없는 것 아니다. 2020년 가면 고급두뇌가 60만명이 필요하다. 그런 환경이 안돼
있는게 문제다.
기초과학은 정부가, 상업과학-기술발전은 기업이, 창조적인 것은 대학이
맡아야 한다. 우리 대학은 뭐하나. 서로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립대학이나
사립대학이나 차이와 특성이 없다."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의 월드컵준비가 지지부진한데.

"유치를 안했으면 몰라도 유치한 이상이야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국제적인
문제이고 지난번에 더 좋지 않은 여건속에서도 올림픽을 잘 치뤄냈다.
위정자들이 월드컵에 관심이 없다.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야권의 제3후보설, 4당설이 파다하다. 그렇다면 야권이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데.


"여러 당이 나오면 야당이 얻을 수 있는 표가 분산이 된다. 그러면 공멸한다.
야당이 정권교체를 할 때가 왔는데 방해하는 세력이 그런 획책을 할지도 모른다.
경계해야 한다."

좌우명으로 일일신우일신을 정한 이유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개혁도 마찬가지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낫도록 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