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박태준 전포철회장은 28일 보
선 지원에 대한 인사차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각각 당
사로 예방했다. 보무당당한 중앙정치 무대 복귀였다. 정치적으로는 93
년 3월 김영삼정권 출범 이후, 포철 명예회장에서 물러나 일본으로 출
국한뒤 4년여만이다.
박당선자는 오전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를 찾아, 밝은 표정으로 김대
중 총재에게 무소속 후보로서 겪었던 고충을 얘기했고, 김총재도 파안
대소하며 얘기를 나눴다. 김총재는 "어려움을 당하고도 성공적으로 정
계에 복귀한 것을 보면 역시 세상은 살맛 나는 것이다. 이렇게 빨리 상
황이 바뀔 지 몰랐다"며 추켜세웠다. 박당선자는 "잘 도와주고 격려해
주어 감사하다"고 답례한뒤, "이런 방법 외에는 달리 귀국할 도리가 없
더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박당선자와 10여분간 단독 요담한 뒤 엘리베
이터까지 배웅하고는 "다음에는 두분 내외를 일산집으로 초청, 식사를
같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당선자는 오후에는 마포 자민련 당사를 찾아 김종필총재의 손을
반갑게 잡았다. 김현욱의원이 "얼굴도 더 좋아지고, 선거가 체질인것
같다"고 하자, 박당선자는 "앞으로 계속 합시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
러자 김총재는 환하게 웃으며 "나이 든 사람에게 보약이 따로 없다. 바
빠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총재는 이어 "생각보다 일이 중첩이 돼서 도
움을 많이 주지 못했다. 정말 고생했다"며 위로했다. 박당선자는 배석
자 없이 김총재와 15분간 얘기를 나눈뒤 헤어졌다.
박당선자는 이날 자민련 대구-경북의원들이 마련하는 축하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지역구에 다녀온뒤 빠른 시일안에 모임을
갖기로 하고 연기했다. 박당선자는 또 29일에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와 만나기로 해 화려한 정계 복귀를 실감하게 했다. 그의 한 측근은
"박당선자는 '누구를 가려가며 만날 필요가 있느냐'며 이대표측의 제의
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TK에만 얽매이지 않고 지역을 뛰어넘으려는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