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대선체제 구축을 위한 당정개편 마스터플랜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으나, 아직 기본적인 일정에 대한 의견마저 엇갈리고 있어 조
율결과가 주목된다.

26일 박관용총장 등 주요당직자가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당직을 조기에 개편해야 한다고 말한다.

화합 인선을 통한 면모일신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는 논리다.

그러나 다수의견은 좀 늦추자는 쪽이다.

경선후보들에게도 숨돌릴 기회를 줘야하고, 오히려 지금 인선을하
면 잡음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각도 당직개편과 맞물려 있다.

당직 조기개편론자들은 개각도 8월초에 하자는 의견이고, 연기론자
들은 개각도 늦췄다가 나중에 당과 함께 일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는 의견을 내고 있다.

조기 개편론은 주로 청와대와민주계 당직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연기론은 대체로 이대표쪽에서 주장한다.

이처럼 당정개편 시기에 대한 이견이 생기는 원인은 당 총재직 이
양 시기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기 개편론자들은 총재직 이양은 9∼10월쯤으로 늦춰잡는 것이 유
리하다는 의견들이다.

당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김대통령의 적극적인 역할이 상당기간동
안 필요한 국면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총재직 이양전에 우선 급한대로 당정개편을 할 필요가 있다
는 주장이다.

연기론자들은 총재직을 8월말까지는 이양하고, 그 직후 대폭적인
당정개편과 선대위 구성을 하는 것이 본격적인 선거체제 구축에 유리하다
는 입장이다.

따라서 8월말∼9월초 대폭 당정개편을 할 경우 불과 한달 앞둔 시
점에서의 개각과 당 개편은 중복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불필요하다는 것이
다.

당정개편의 고리인 총재직 이양시기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은
, 이 문제가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와 비슷한 미묘한 사안
이기 때문이다.

직접 당사자인 김대통령과 이대표 사이에서도 아직 이 문제는 거론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는 "총재직 이양은 가능한 늦추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대표가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해줄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재직 이양과 관련, 노골적인 파워게임이 연출되는 상황은 아니지
만,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장기화될 경우 여권 분란의 소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대체적인 흐름은 대폭 당정개편이 총재직 이양 이후로 늦춰지
는 쪽으로 잡혀지고 있다고 이대표의 핵심측근은 말했다.

다만 개각은 당 개편과꼭 같은 시기에 할 필요는 없으므로 8월초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총재직은 결국 8월말∼9월초순쯤 이양하되, 향후 경선후보들과 각
계파의동향 등 정국추이에 따라 날짜는 다소 가변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