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대선을 앞두고 김종필자민련 총재와 신한
국당 이수성고문, 포항북 보선에서 당선한 박태준(무소속) 의원간의 4자
연대를 추진중이다.
김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27일 "기본축은 DJP후보단일화로 하되, 영
남권인 이고문과 박의원을 포함시키는 4자 연대를 통해 '반이회창벨트'를
구성하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전하고 "이고문, 박의원과도 적극
적인 협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위해 15대말 내각제개헌을 해야 한다면 수용할 방침"
이라고 말하고 "내달 중순부터는 DJP후보단일화 협상에 박차를 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총재는 지난 24일 일산 자택으로 찾아온 이수성고문
에게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야권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김총재는 "신한국당에 다시 나라를
맡기면 큰일 난다"며 다음과 같은 요지를 이고문을 설득했다고 한다.
"경제가 큰일이다. 또 북한을 관리할 수 있는 정권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회창대표가 국제적인 식견이 있느냐, 외교 능력이 있느냐. 김영
삼대통령은 그나마 민주계가 있어서 개혁주도세력을 형성할 수 있었지만
이대표의 정치기반은 무엇이냐. 5, 6공세력에 둘러싸여 꼭두각시가 되어
있지 않느냐. 지역감정을 해결하고 50년 장기집권을 한 번은 해결해야 한
다. 이고문이 도와달라.".
김총재는 또 이고문이 신한국당에 남아 있으면 별다른 득이 없지만,
DJP연합과 손을 잡을 경우에는 정권교체란 역사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 영
남권을 대표해 득도 보장된다는 요지로 말했다고 한다.
신한국당내 대구-경북세력은 이미 김윤환고문이 장악하고 있지 않느
냐는 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이고문은 대부분 '나라를 위한 일은 돕겠다. 앞으로의
거취는 바람을 쐬면서 정리해볼 생각이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답변만을 했
다고 한다.
김대중총재 진영은 또 보선에서 당선한 박태준의원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박의원이 일본에서 유랑생활을 할 때부터 여러가지 형태
로 정성을 쏟아왔기 때문에 박의원쪽과의 대화는 잘 될 것이라는 게 측근
들의 주장이다.
김총재의 이같은 접근은, 여당후보가 비영남권에서 나옴으로써 무
주공산이 된 영남권을 이고문과 박의원 두사람을 통해 적극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총재 측근들은 그러나 "어디까지나 기본축은 DJP연대이며, DJP에
다 알파를 더하는 'DJP+α'전략"이라고 말한다.
국민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JP라는 매개없이 두 사람을 끌어들이기
는 쉽지도 않고, 끌어들이더라도 JP가 없다면 효과는 반감할 것"이라며
"우리가 빠른 시일내에 DJP단일화협상을 타결지으려는 이유도 이들 세 사
람과 함께 영남권을 공략하는데 최소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야권대통령후보단일화 협상팀은 이를 위해 22일 자민련과
협상에서 ▲내각제 선수용 ▲15대 국회내 내각제 개헌 등에 대해 '융통성있게'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